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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노래 - 상 - 수집군풍
가오 옌 지음, 오늘봄 옮김 / 크래커 / 2025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6.
만화책시렁 796
《미도리의 노래 상》
가오 옌
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11.27.
잘 모르기에 ‘좋고싫고’로 따지곤 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으면 내내 모르는 채 그대로 갑니다. 모르기에 알려고 나서면 ‘좋고싫고’가 아닌 ‘삶’을 느끼면서 받아들이고, 어느새 스스로 지필 꽃 한 송이라고 하는 ‘사랑’에 눈을 뜹니다. 《미도리의 노래 상》은 대만에서 일본을 그리면서 빚은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대만에서 서울(타이페이)이 아닌 작은고을에서 나고자란 아이는 그냥 작은고을이 싫어서 얼른 서울(타이페이)로 떠나고 싶습니다. 서울로 떠난 뒤에는 일본을 그리고, 드디어 일본 서울(도쿄)까지 날아가 봅니다. 그저 싫은 마음이라면 바닷가 작은고을에서 언제나 푸근하게 감도는 빛과 숨과 바람이 모두 싱그러이 노래인 줄 못 알아채고 안 알아보고 등돌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그늘진 누구를 보고도 슬며시 고개돌리고 말아요. 앙금이나 고름은 남이 내는 생채기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안 보’려고 하면서 ‘안 알’려고 하니까 어느새 곪아서 돋는 부스러기입니다. 부스러기는 안 나빠요. 그저 이런 삶에서는 이렇게 곪아서 앙금과 고름이 생길 뿐입니다. 누가 이끌기에 홀가분하지 않아요. 서울로 날아가야 풀지 않습니다. 늘 누구나 첫자리에서 제대로 바라보아야 풀면서 품습니다.
ㅍㄹㄴ
“아빠한테 들키진 마! 집으로 끌려갈 수도 있어.” “아하하. 그럼 핑계 댈 때 도와줘.” “참, 요즘도 소설 써?” “안 써. 못 쓰겠어. 너무 쓰고 싶은데 쓸 수가 없어.” (50쪽)
“눈 감고 바람을 느껴 봐. 엄청 시원해! 난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지금처럼 자전거로 강가를 달려. 바람이 나를 안아 주거든. 옷을 뚫고 맨살까지 닿을 정도로. 느낌이 정말 좋아. 무대 위에서 기타 칠 때와 똑같아. 너도 느껴 봐.” (111쪽)
나는 지금껏 해외여행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타이베이와 도쿄는 겨우 3시간 거리였다. (189쪽)
#高姸 #綠の歌 #收集群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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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서' 값에 대면 한글판은 2000원이 높네.
왜 이래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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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해안가 작은 마을
→ 바닷가 작은 마을
10쪽
지금 가도 지각 확정이야
→ 이제 가도 늦어
→ 바로 가도 늦어
17쪽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는 항상 뭔가가 있다
→ 바다와 뭍 사이에는 늘 뭐가 있다
→ 바다와 땅 사이에는 늘 무엇이 있다
17쪽
푸른 하늘을 날고 싶어요
→ 파란하늘을 날고 싶어요
24쪽
그날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도
→ 그날부터 꽤 흐른 뒤였는데도
36쪽
나만 바닷가를 떠나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보다
→ 나만 바닷가를 떠나고 싶지 않았나 보다
44쪽
한 번 더 무단결석 하면 그땐 부모님께 연락드릴 거야
→ 또 안 나오면 그땐 어버이한테 알린다
→ 더 빠지면 그땐 집에 알린다
93쪽
진짜 별에서 오는 빛도 존재한다는 걸 그렇게 알게 되는 거야
→ 참말 별에서 오는 빛도 있는 줄 그렇게 알아가
→ 참으로 별빛도 있는 줄 그렇게 알아가지
117쪽
기다림의 시간은 무척 더디게 흐른다
→ 기다리는 때는 무척 더디게 흐른다
→ 기다리는 틈은 무척 더디다
→ 기다릴 적에는 무척 더디다
145쪽
적란운은 도시의 실루엣과 닮았다
→ 쌘비구름은 검은 서울과 닮았다
→ 소낙비구름은 서울 옆낯과 닮았다
21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