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백초 꽃 필 무렵 1
키도 시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3.
만화책시렁 793
《삼백초 꽃 필 무렵 1》
키도 시호
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12.25.
누구한테나 모든 하루는 빛납니다. 꾸지람을 듣든 꽃말을 듣든, 배부르고 넉넉하든 가난하고 굶든, 모든 하루는 새롭게 빛나는 길입니다. 둘레를 보면 겉보기에 따라서 쭉쭉 가르거나 금을 긋기 일쑤입니다. 이래야 맞거나 저러면 틀리다고 자꾸 쪼개요. 그러나 이런 틀이나 굴레를 아랑곳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요, 허물없이 바라보면서 찬찬히 눈을 틔웁니다. 《삼백초 꽃 필 무렵》은 삶터와 삶이 아주 다른 듯한 두 아이가 같이 놀며 어울리려는 길을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그야말로 숱한 길잡이와 나이든 사람은 아이를 아이로 안 보기 일쑤입니다. 못 기다리고, 못 바라보고, 못 아끼고, 못 돌보더군요.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살아가며 배우는데, 지난날 아이로 뛰놀면서 어떤 삶이었는지 까맣게 잊거나 지운 듯합니다. 사랑받은 어린날이면 사랑을 이으면 됩니다. 사랑 못 받았다고 여기는 어린날이면 사랑을 지으면 됩니다. 천천히 하나씩 일굴 길이고, 가만히 새롭게 마주할 하루입니다. 처음부터 꽃피우는 풀이나 나무는 없습니다. 긴긴 나날을 겨울잠으로 보내고, 그야말로 긴긴 길을 천천히 뿌리내리고 줄기를 올리고서야 비로소 꽃 한 송이를 내놓습니다.
ㅍㄹㄴ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시가라키 관찰을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멀리서, 괜히 끼어들어 녀석이 불쾌하지 않도록. 시가라키의 일상은, 원인불명의 분노, 자멸적인 행위, 폭식을 하나 싶으면 갑작스런 단식 투쟁. 그리고 어딘가로 끌려간다.’ (12쪽)
‘어제까지도 없든 삼백초 꽃이 오늘 갑자기, 활짝 피어 있었다. 작년에도 피었을 테지만, 내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 (32쪽)
‘난 늘 받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 해 줘. 아무것도. 그래도 이 아트는 돌려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망가질 테니까.’ (72쪽)
‘또 장래의 꿈 어쩌고 그런 건가!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이런 질문이 몇 번째인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 조가 이런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울 리가 없잖아!’ (92쪽)
#どくだみの花さくころ #城戶志保
+
《삼백초 꽃 필 무렵》(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
제일 상성이 안 맞다
→ 가장 안 맞다
→ 함께가지 못한다
→ 같이가지 못한다
8쪽
시가라키의 일상은, 원인불명의 분노, 자멸적인 행위, 폭식을 하나 싶으면 갑작스런 단식 투쟁. 그리고 어딘가로 끌려간다
→ 시가라키 하루는, 알쏭한 불길, 바보같은 짓, 마구먹나 싶으면 갑작스레 굶기. 그리고 어디로 끌려간다
→ 시가라키는, 수수께끼 부아질, 멍청한 짓, 게걸스럽나 싶으면 갑작스레 안 먹기. 그리고 끌려가는 하루
12쪽
역작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
→ 땀꽃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곧빛을 그대로 맞아서 마음에 걸려
→ 온땀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바른빛을 그대로 맞으니 마음에 걸려
21쪽
쭉 개근상이었는데 아쉽네
→ 쭉 나왔는데 아쉽내
→ 쭉 붙박이인데 아쉽네
→ 빠지지 않았는데 아쉽네
45쪽
기탄없는 의견 말해도 돼?
→ 그냥 말해도 돼?
→ 내 뜻을 다 말해도 돼?
1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