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일의 日


 오십 일의 휴가를 받는다 → 말미를 쉰날 받는다

 삼일의 짧은 기간 동안에 → 짧은 사흘 동안에

 십일간의 여행 중에서 → 열흘째 나들이에서


  ‘일(日)’은 “1. 하루 동안 2.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날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 + -의’ 얼개라면 외마디 한자말 ‘일’을 털고서, ‘날·나날·날짜’나 ‘때·걸음·단추’로 손봅니다. ‘그날·그때’나 ‘오늘·어느날·언날’로 손볼 만해요. ‘하루·하루꽃·하루빛’이나 ‘맞다·맞이·맞이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목숨을 걸고 58일의 단식을 견디어 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 밥을 굶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나 밥을 굶었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82쪽


당시에는 7일의 휴가를 주었다 한다

→ 그때에는 이레씩 말미였다 한다

→ 그무렵에는 이레를 쉬었다 한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89쪽


사십 일의 밤과 낮 동안 사막을 홀로 걸었구나

→ 마흔 밤낮을 홀로 모래벌을 걸었구나

→ 모래밭을 밤낮으로 마흔 날 홀로 걸었구나

《여자가 자살하는 나라》(김달, 문학동네, 2025)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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