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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너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31.
그림책시렁 1713
《다음엔 너야》
에른스트 얀들 글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비룡소
2001.5.23.
아이는 돌봄터(병원)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습니다. 아이는 돌봄터가 가까우면 벌벌 떱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도 예전에는 아이였는데, 우리도 지난날 으레 소름이 돋고 벌벌 떤 줄 쉽게 잊고 맙니다. 마냥 돌봄터에 맡기면 다 되는 줄 잘못 여깁니다. 《다음엔 너야》는 ‘나쁜 그림책’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상냥하게 맞이하며 차분히 돌볼 줄 아는 어른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틀림없이 착하고 상냥하고 따스한 돌봄이(의사)도 있어요. 그러나 안 착하고 안 상냥하고 안 따스한 돌봄이가 훨씬 많습니다. 이른바 어른돌봄터(소아병원)가 거의 없다시피 사라진 민낯을 봐야 하고, 큰돌봄터에서도 어린돌봄칸은 줄이거나 없애는 속내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살필 노릇이니, 예부터 모든 어른이 저마다 돌봄이 노릇을 했습니다. 언제나 집에서 먼저 아이하고 하루를 살림하고 어울리면서 같이 놀고 노래하면서 지냈습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아빠를 ‘첫동무’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첫동무여야 할 엄마아빠는 너무 일찌감치 아이를 떼어놓고서 ‘돈벌이’를 하려고 집을 비웁니다. 아이가 왜 다치고 왜 아플까요? 아이는 누구 손길을 받고 싶을까요? 아이는 ‘뛰어난 의사와 병원’이 아니라 ‘따스히 돌보는 손길과 집’을 바랍니다.
#Fuenfier sien #ErnstJandl #NormanJung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