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지원이와 병관이 5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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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31.

그림책시렁 1715


《거짓말》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길벗어린이

 2009.10.20.



  아이는 어른한테서 말짓과 몸짓을 고스란히 배웁니다. 모든 아이는 모든 어른을 지켜보고서 찬찬히 따라하면서 스스로 가다듬고 살피며 가꿉니다. 아이는 어른한테서 ‘참말’도 배우나, ‘거짓말’도 배워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둘레 어버이와 어른부터 스스로 어떤 말씨에 몸씨였는지 짚어야 합니다. 《거짓말》은 아이가 길(쉼터)에서 주운 돈으로 글붓집에서 비싼 장난감을 혼자 덜컥 산 하루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아이가 끙끙대는 마음을 짚는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두 아이더러 손을 들라 시킵니다. 먼저 묻지 않고, 먼저 듣지 않는 채, 그저 “너희가 잘못했어!” 하고 윽박지른 셈입니다. 그렇다면 짚어 봐야 합니다. 아이가 5000원 아닌 50000원을 주웠다면? 이때에는 종아리를 때려야 하나요? 500000원을 줍거나 5000000을 주웠다면? 이때에는 어떻게? 우리는 집에서 늘 주고받는 말로 배우고 어울리며 자랍니다. 이 《거짓말》처럼 무턱대고 나무라고 나서, “아빠한테 말씀드려” 하고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는 누나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안 듣기도 했지만, 누나도 동생을 차분히 달래며 이끌지 못 합니다. ‘힘’은 ‘아빠’한테 다 있고, 아빠는 “혼내지 않고 잘 타이르십니다”라 했다는데, 그저 ‘꼰대(남성가부장)’라는 힘(훈계)에 눌려 고개숙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볼 노릇입니다. 아이는 돈이면 좋아라 하고, 돈이면 마냥 쓰고 싶고, 돈이면 누나한테도 맛난 것을 사주면서 이쁜받고 싶다는 줄거리를 그림책에 얼렁뚱땅 담아도 될는지요?


ㅍㄹㄴ


《거짓말》(고대영·김영진, 길벗어린이, 2009)


주위를 돌아보고

→ 둘레를 보고

→ 슥 돌아보고

6쪽


혹시 누가 본 사람이 있나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 설마 누가 보나 돌아봅니다

→ 누가 보려나 두리번댑니다

6쪽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 아무도 없는 듯합니다

6쪽


며칠 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 며칠 앞서부터 갖고 싶은 하나가 있습니다

→ 며칠 앞서부터 꼭 갖고 싶습니다

8쪽


뭐 필요한 게 있니?

→ 뭘 사려고?

→ 뭘 찾니?

1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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