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지음, 이경혜 옮김 / 나는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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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8.

그림책시렁 1703


《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이경혜 옮김

 나는별

 2025.12.7.



  한자말 ‘선물(膳物)’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줄’ 뿐이면서, 그대로 ‘받’는 사이였습니다. 가만히 건네거나 띄우거나 내밀어요. 넌지시 안거나 품거나 누려요. 조용히 오가는 빛이면서, 차분히 반짝이는 사랑입니다. 《모든 게 선물이야》는 “The Gift of Everything”을 한글로 옮깁니다. 무척 쉬운 이웃말일 텐데, 우리말로는 “모든 빛”이나 “모든 사랑”이나 “모든 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모두 고마워”나 “모두 기뻐”나 “모두 빛이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랑이야”나 “모두 베풀어”나 “모두 꽃이야”로 옮겨도 어울려요. 그냥그냥 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膳 + 物’보다는 ‘드리다’라든지 “드리는 손”이라든지 “베푸는 마음”이라든지 “나누는 빛”이라고 이야기할 만합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빛으로 만납니다.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으로 만납니다. 둘 사이에 사랑이 빛으로 흐르는 줄 느낀다면, ‘손·손길·손끝·손빛’으로 부드러이 어울리면서 맞잡는 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 눈과 손과 발과 마음과 몸이 닿는 모든 곳이 빛나요. 우리 숨결이 다다르는 모든 자리에 씨앗이 깃들어서 싹을 틔워요. 그림책 한 자락뿐 아니라, 책에 담는 말씨 하나부터 빛과 사랑이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TheGiftofEverything #PatrickMcDonnel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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