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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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8.

그림책시렁 1706


《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소동

 2024.1.9.



  사람도 이따금 나무를 심는 흉내이지만, 막상 푸른숲은 새와 숲짐승이 일굽니다. 새하고 숲짐승은 나무한테서 열매를 얻으면서 곳곳에 나무씨를 심어요. 지난날에는 사람도 새랑 숲짐승과 나란히 푸른숲을 함께 가꾸었으나, 오늘날에는 멀쩡한 들숲메를 밀어대고 밟고 죽이기 일쑤입니다. 서울·큰고장 길거리에 나무를 조금 심는 척하지만 해마다 ‘거의 죽’도록 가지치기를 해댑니다. 《별로 안 자랐네》는 골목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할머니가 꽃그릇 하나에 씨앗을 두면서 천천히 바꾸어 가는 골목살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그마한 꽃그릇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는 어느새 조금 더 큰 자리로 옮아가고, 이윽고 더 크게 하늘칸(옥상)을 차지하고, 골목 한켠으로 뻗습니다. 아이가 천천히 자라면서 철이 들듯, 씨앗 한 톨은 천천히 크면서 푸른빛을 더합니다. 나즈막이 지은 골목집은 그저 오래오래 이을 보금자리입니다. 이와 달리 높다랗게 쌓은 잿집(아파트)은 머잖아 허물어야 할 쓰레기입니다. 골목과 시골을 이루던 밭과 뜰과 마당은 온갖 푸나무가 어울리던 터전이면서 새랑 벌레랑 뱀이랑 개구리도 깃드는 살림터였습니다. 우리는 ‘서울밖’에서, 아니 ‘시골’에서, 스스로 씨앗을 거두며 새랑 동무하는 작은숲으로 갈 수 있을까요?


ㅍㄹㄴ


《별로 안 자랐네》(홍당무, 소동, 2024)


별로 안 자랐네

→ 얼마 안 자라네

→ 잘 안 자라네

6쪽


할머니는 매일 화분에 물을 줬어요

→ 할머니는 늘 꽃그릇에 물을 줘요

7쪽


작은 싹은 점점 크게 자라났어요

→ 작은 싹은 차츰 커요

→ 작은 싹은 조금씩 자라나요

11쪽


옥상은 고양이들이 만나는 장소가 됐어요

→ 지붕뜰은 고양이가 만나는 곳이 돼요

→ 이제 하늘뜰에서 고양이가 만나요

→ 어느덧 지붕숲은 고양이 만남터예요

14쪽


새들은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틀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지어요

16쪽


어디에서나 할머니의 집을 알 수 있었어요

→ 어디에서나 할머니집을 알 수 있어요

→ 어디에서나 할머니네를 알 수 있어요

28쪽


할머니의 집은 모두의 놀이터가 됐어요

→ 할머니집은 모두한테 놀이터예요

→ 할머니집은 우리 모두 놀이터예요

→ 할머니네에서 우리 모두 놀아요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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