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융통 融通


 자금의 융통 → 돈돌림 / 돈돌이

 서로 융통하고 살아왔다 → 서로 틔우며 살아왔다 / 서로 봐주며 살아왔다

 돈을 융통해 가곤 → 돈을 얻어가곤 / 돈을 빌려가곤 / 돈을 받아가곤


  ‘융통(融通)’은 “1. 금전, 물품 따위를 돌려씀 ≒ 통융(通融) 2.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함.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가 있음. ‘변통’으로 순화 3. [전기] 전력 계통에서 전력을 서로 돌려쓰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으레 ‘융통·융통성 있다’하고 ‘융통성 없다’로 갈라서 쓰지요. ‘융통성 있다’라면 ‘가만히·가두지 않다·안 가두다·묶지 않다’나 ‘너그럽다·너름새·너울가지·어질다·주변·주변머리’로 손봅니다. ‘도르다·두르다·도르리·돌려쓰다·돌리다·두름손·둘러대다’나 ‘트다·트이다·틔우다·트인길·틔운길’로 손보고, ‘트인눈·트인눈길·트인눈빛·트임눈·트임눈길·트임눈빛’으로 손봐요. ‘트인마음·트인뜻·트인숨결·트임마음·트임뜻·트임숨결’이나 ‘틈·틈바구니·틈새’로 손보지요. ‘마음쓰기·받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보아주다·봐주다’나 ‘보드랍다·부드럽다·붙임·붙임결·붙임새·붙접’으로 손볼 만합니다. ‘빌리다·빌려주다·빌려쓰다·꾸다·끄르다·끌르다’나 ‘얻다·얻어들이다·얻어쓰다’로 손보고,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로 손볼 만해요. ‘사잇길·사잇골·사잇목·샛목·사잇빛·사잇일·샛일’이나 ‘사잇자리·사잇터·샛자리·샛터’로 손봐요. ‘애쓰다·힘쓰다’나 ‘열다·열리다·열어젖히다·열린눈·열린마음·열린뜻’으로 손보며, ‘온눈·온눈길·온눈빛·온눈꽃’으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이웃·이웃사람·이웃꽃·이웃씨·이웃하다·이웃길·이웃맞이·이웃맺이’로 손보며, ‘차분하다·찬찬하다·착하다·찬눈·찬꽃·찬빛’이나 ‘기슭·기스락·깃·깃새·길들지 않다·길턱 없애기’로 손보아도 되지요.


이다음으로 ‘융통성 없다’라면 ‘갇히다·갑갑하다·깝깝하다·강파르다’나 ‘귀닫다·귀막다·귀먹다·먹다·먹통’으로 손봅니다. ‘고지식하다·깐깐하다·꼬장꼬장·꼰대’나 ‘끊다·끊기다·끊어지다’로 손봐요. ‘닫다·닫히다·닫아걸다·답답하다·딱딱하다·막히다·말담·말담벼락·말을 막다·말이 막히다’나 “말이 안 되다·말이 안 맞다·말을 못 하다·맞지 않다·안 맞다”로 손볼 만합니다. ‘우기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흥흥·흥흥거리다’나 ‘매몰차다·메마르다·봐주지 않다·안 봐주다·빡빡하다·숨막히다’로 손보고요. ‘억·억하다·억누르다·짓누르다·짓밟다·짓이기다·짓찧다’나 ‘외곬·외넋·외길·외목소리·외눈·외줄·외통’으로 손볼 수 있어요. ‘팍팍하다·퍽퍽하다’나 ‘한길·한곬·한눈·한눈길’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기에서 제시되기 마련인 질서란 융통성없고 서먹서먹한 질서이다

→ 여기에서 내놓게 마련인 틀이란 갑갑하고 서먹서먹하다

→ 여기에서 꾀하게 마련인 밑틀이란 억누르고 서먹서먹하다

→ 여기에서 보이게 마련인 얼개란 억누르고 서먹서먹하다

《알랭語錄》(알랭/정봉구 옮김, 범우사, 1977) 84쪽


어쨌든 융통성 없이 꽉 막혀 버렸어요

→ 어쨌든 꽉 막혀 버렸어요

《역사의 교차로에서》(김달수·진순신·시바 료타로/이근우 옮김, 책과함께, 2004) 82쪽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이해하여 실제와 본질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융통성을 잃고 큰 손해를 보며 패가망신에 이르게 된다

→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알아 참모습이나 밑바탕을 가벼이 여기면 반드시 제길을 잃고 크게 덜미 잡혀 쫄딱 무너진다

→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보느라 참삶과 밑틀을 가벼이 여기면 반드시 제길을 잃고 크게 무너져서 쪽박을 찬다

《반 처세론》(구 원/김태성 옮김, 마티, 2005) 29쪽


넌 정말 융통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구나

→ 넌 참말 트인 데라고는 요만큼도 없구나

→ 넌 참 열린 곳이라고는 요만큼도 없구나

《거짓말풀이 수사학 1》(미야코 리츠/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2쪽


만일 인간의 본성에 무한히 융통성이 있다면

→ 사람이 모름지기 마냥 트인다면

→ 사람이 마음을 가없이 연다면

→ 사람이 그저 너그럽다면

《C. 라이트 밀스》(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 삼천리, 2016) 224쪽


서두르지 않고 미리 시간적 여유를 두는 게 융통성이 있다는 뜻이다

→ 서두르지 않고 미리 틈을 두니 넉넉하다는 뜻이다

→ 서두르지 않고 느긋이 있으니 틈이 있다는 뜻이다

→ 서두르지 않고 미리 넉넉히 움직이니 일을 잘 본다는 뜻이다

《여행하는 말들》(다와다 요코/유라주 옮김, 돌베개, 2018) 179쪽


만일 성인 남자였다면 그렇게 융통성 없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 아저씨였다면 그렇게 막힌 짓은 하지 않습니다

→ 나이든 사내라면 그렇게 바보짓은 안 합니다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56쪽


아이들은 올챙이 인간을 융통성 있게 바라본다

→ 아이들은 올챙이 사람을 열린눈으로 바라본다

→ 아이들은 올챙이 사람을 트인눈으로 바라본다

→ 아이들은 올챙이 사람을 찬찬히 바라본다

→ 아이들은 올챙이 사람을 가만히 바라본다

→ 아이들은 올챙이 사람을 차분히 바라본다

《아이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메릴린 JS 굿맨/정세운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19)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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