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15.


《그대도 나도 참 대견합니다》

 타라 글·베레카 그림, 메종인디아, 2025.11.4.



부산에서 나흘밤을 보내며 일하느라 글을 얼마 못 쓴다. 온몸이 뻐근하고 결리고 뭉친다. 아침에 ‘불꽃숨(C&E)’을 깊고 크게 펴면서 몸을 풀어낸다. 낮에는 〈책과아이들〉에서 책갈무리(책장 정리)를 한참 돕는다. 이러고서 17:00 고흥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까무룩 곯아떨어진다. 겨우 기지개를 켤까 싶을 즈음 고흥읍에 거의 닿는다. 문득 ‘허락’이 어떤 일인지 떠올라서 한달음에 글 한 꼭지를 쓴다. 21:00애 고흥읍에 닿아서 택시를 탄다. 겨울밤에 찬물씻이로 묵은때를 내려놓고서 넷이 부엌에서 두런두런 얘기한다. 이제 등허리를 곧게 편다. 《그대도 나도 참 대견합니다》를 읽었다. 책이름마냥 우리는 다 다르게 대견하다. 잘할 적에는 잘하니 대견하다. 못할 적에는 못하니 대견하다. 이 길도 저 길도 하루를 담는 그림이다. 붓으로 그리고, 눈길로 그린다. 생각으로 그리고, 말씨로 그린다.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곳에서 그린다. 웃음을 그리고, 눈물과 생채기와 멍울과 응어리와 늪을 그린다. 아픈 굴레와 사슬을 그리면서 스스로 푼다. 지친 오늘을 그리며 손수 달랜다. 손잡이(운전대)를 놓으면 하루를 그릴 수 있다. 손전화를 끄면 오늘을 그릴 만하다. 우리 손은 빚고 짓고 그리고 가꾸고 나누고 베풀 적에 반짝인다.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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