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망 可望


 당선될 가망이 있습니까 → 뽑힐 수 있습니까 / 뽑힐 만합니까

 가망 없는 환자라면 → 빛없이 앓는다면 / 살기 어렵다면

 아무런 가망이 없어도 → 안될 듯싶어도 / 앞길이 캄캄해도


  ‘가망(可望)’은 “될 만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희망”을 가리킨다지요. ‘가능·가능성’을 손질하듯 ‘가지가지·갖가지·갖은’이나 ‘갖은길·갖은빛·갖은빛깔’로 손보고,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이나 ‘뭇길·뭇갈래·온갖길·온갖빛·온갖빛깔·온길·온틀’으로 손봅니다. ‘수·줄·셈·턱·곬·길·길눈·길꽃’이나 ‘그러려니·으레·아직·앞을 모르다’로 손보며, ‘꽃눈·꽃싹·꽃망울·꽃봉오리’나 ‘꽃필틈·꽃필짬·꿈나무’로 손봐요. ‘잎눈·잎싹·잎망울·종·쫑·풀싹·풀눈’이나 ‘망울·몽우리·봉오리’로 손볼 만합니다. ‘되다·싶다·있다·하다·해내다·할만하다’나 ‘듯하다·듯싶다·만하다’로 손보지요. ‘만만하다·호락호락·수월하다·쉽다·스스럼없다·아무렇지 않다’나 ‘모르다·알지 못하다·알못·풀지 못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빛·빛살·빛줄기·빛싹·빛씨·빛씨앗·빛씨알’이나 ‘새빛·새넋·새얼·새싹’으로 손보고, ‘아마·아마도·아무래도·아무러면·아무려면·아무렴’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나 ‘앞길·앞목·앞줄·앞날·앞으로·앞빛’으로 손봐요. ‘어쩌다·어쩌다가·어쩌면·어쩜·얼추’로 손보고, ‘일·일꽃·일길·일꽃길·일살림·일품’이나 ‘틈·틈바구니·틈새’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망(加望)’을 “[역사]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를 추천할 때 삼망(三望)에 올리거나 삼망 외에 추가로 올리던 일”로 풀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세 사람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영원히 한 덩어리로 뭉칠 가망이 없는 인적 구조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려운 얼개이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언제까지나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려운 결이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내내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렵다

《반 처세론》(구 원/김태성 옮김, 마티, 2005) 17쪽


더 이상 살 가망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감당해 왔을 것이다

→ 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돌봐 왔겠지

→ 더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보살펴 왔으리라

→ 더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떠안아 왔으리라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요시다 아키미/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09) 64쪽


이 진지를 빼앗기고 결혼할 가망도 없어졌으니

→ 이 일터를 빼앗기고 혼인할 길도 없어졌으니

→ 이 자리를 빼앗기고 혼인할 꿈도 없어졌으니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79쪽


난 어떨 거 같아? 가망이 있을까?

→ 난 어떨까? 길이 있을까?

→ 난 어때? 빛이 있을까?

→ 난 어떠할까? 될까?

《살랑살랑 Q 1》(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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