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왜곡 바로잡기 - ‘고등학교 韓國史 교과서’의
조갑제닷컴 편집실 지음 / 조갑제닷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2.22.

까칠읽기 112


《거짓과 왜곡 바로잡기 -‘고등학교 韓國史 교과서’의》

 편집실

 조갑제닷컴

 2011.8.8.첫/2011.8.25.고침



《거짓과 왜곡 바로잡기》를 읽어 보았다. 열네 해 앞서 나오고서 사라진 ‘조갑제 책’ 가운데 하나이다. 조갑제와 허수아비는 ‘한자’를 쓸 마음이 아닌 ‘중국글’을 쓸 마음이다. 그런데 ‘한자 아닌 중국글’을 새카맣게 쓰면, 조갑제무리를 따르는 이들조차 ‘글을 못 읽어낼’ 수밖에 없다. 또한 조갑제무리 스스로 글쓰기를 하면서 ‘한글을 한자로 바꾸기도 성가시’게 마련이다.


조갑제무리를 나무라는 쪽에서도 한자말을 잔뜩 쓰는데, 이른바 ‘진보(좌파 운동권)’가 쓰는 한자말은 ‘일본말씨’이다. 조갑제무리는 ‘봉건질서 중국글’에 얽매인다면, ‘진보(좌파 운동권)’는 ‘군국주의 일본글’에 옭매인다. 얼핏 끝과 끝으로 다른 두 무리 같지만, 두 무리는 ‘한자’를 조금 다른 결로 쓴다. 겉보기로는 ‘한자범벅 전문용어’ 같으나, 속보기로는 ‘중국사대주의 한자’와 ‘일제잔재 한자’로 갈리며, ‘일제잔재 한자’를 쓰는 무리는 ‘옮김말씨(번역체)’를 곁들인다.


책이름은 《거짓과 왜곡 바로잡기》라고 붙이지만, 조갑제무리는 ‘진보(좌파 운동권)’가 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를 치켜세우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리는 줄거리이다. 푸른배움터에서 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섬기지 않느냐고 투정이고, 박정희를 ‘경제발전의 아버지’로 모시지 않느냐고 투덜댄다. 조선 봉건질서에서 임금은 오직 사내가 맡는다. 어쩌다가 가시내가 임금을 맡을 때가 있었되, ‘임금 = 아버지’로 여기는 꼰대(남성가부장권력)로 기우는 얼거리이다.


곰곰이 보면, 2025년 우리나라 벼슬판을 맡는 일꾼은 거의 ‘나이든 사내’이다. 전남광주 벼슬꾼(국회의원·기초의원)도 순 ‘나이든 사내’, 아니 ‘할배’가 판친다. 할매조차 드물며, 젊은일꾼은 아예 안 보이다시피 한다. 이쪽이건 저쪽이건 온나라를 ‘임금이신 아버지’가 차지하는 굴레라고 볼 만하다.


조갑제무리만 조선 봉건사회처럼 ‘임금을 섬기는 나라사랑을 외치는 벼슬아치 ’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느낀다. 이쪽저쪽 모두 ‘용비어천가로 기릴 임금’을 바라고 만다. 푸른씨가 배울 책에 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같은 이름을 넣어야 할까? 임금(대통령)이 아니라, 우리(사람) 이야기를 담아야 배움책이지 않을까? 우리가 이 땅을 어떻게 일구는지 담아야 ‘발자취(역사)’이다. 우리가 집·마을·고을·나라·터전·별(지구)을 어떻게 사랑하면서 가꾸는지 담아야 제대로 발자취라고 여길 만하다.


중국을 모시려는 늪에 사로잡힌 이들은 ‘집부터(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중국말은 일부러 안 쳐다보는 듯하다. 언제나 ‘집부터’이다. 언제나 ‘사람부터’이다. 언제나 바로 오늘 이곳에 있는 작은나랑 작은너를 알아보면서 함께 이야기하며 새길을 나아갈 줄 알아야 사랑이다.


그리고 《거짓과 왜곡 바로잡기》는 331쪽에서 “2007년 헌책집지기 국보법 연행”을 짚는데, 이 헌책집은 서울에 있던 〈가자헌책방〉이고, 그무렵 나라에서 ‘국보법 위반’으로 꼽은 책에 ‘루스 베네딕트’도 있었다. 루스 베네딕트를 펴낸 사람과 읽은 사람도 ‘국보법 위반’인가? 그런데 헌책집이라는 곳은 새책으로 팔린 책을 되판다. 이미 교보·영풍·알라딘·예스24에서 버젓이 다 파는 책일 뿐인데, 그 책을 누가 내놓아서 헌책으로 파는 사람만 족치듯 괴롭힌 얼뜬 짓이었다. ‘국보법 위반’으로 붙잡으려면 교보·영풍·알라딘·예스24 우두머리부터 족쳐야 맞지 않나?


ㅍㄹㄴ


國史 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학생들이 국가와 체제에 대해 긍정적 생각과 애국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공산주의를 상대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死活(사활)을 걸고 대결하는 조건에서 국가가 國史 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와 우방국에 대한 확신과 긍정적인 평가를 제외하도록 명령한 것은 自我상실과 자기부정의 극치이다. (41쪽)


2007년에는 헌책방을 운영하던 김 모 씨가 《꽃 파는 처녀》, 《민중의 바다》 등을 인터넷상에서 거래해 국보법 7조 5항(이적표현물 소지, 제작, 배포) 위반 혐의가 적용되어 연행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사회주의 혁명 사상을 선동하는 문제작이 이제는 버젓이 高校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이다.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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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왜곡 바로잡기》(편집실, 조갑제닷컴, 2011)


18명의 필진이 左派성향으로 확인됐다

→ 글쓴이 18사람이 왼쪽으로 보인다

→ 글을 쓴 18사람이 왼쪽이다

1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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