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20.
숨은책 1093
《꿈의 자전거》
안케 드브리스 글
장연주 그림
한경희 옮김
미세기
2010.12.8.
모든 빛나는 책을 갓 태어난 때에 알아본다면 참으로 즐거울 텐데, 때를 놓치는 책이 어김없이 있습니다. 서너 해뿐 아니라, 열 해나 스무 해가 지나고서야 뒤늦게 알아채는 책이 있고, 서른 해나 마흔 해쯤 지난 뒤에 처음으로 알아보는 책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숨은아름책’은 저만 혼자 못 알아차리지 않더군요. 이미 숱한 사람이 모조리 못 알아차리는 바람에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꿈의 자전거》는 2010년에 한글판이 나오는데, 판이 끊기고 한참 지난 2025년에 처음으로 손에 쥡니다. 네덜란드 푸른글님인 ‘안케 드브리스’ 님이요, 이분이 쓴 책 가운데 《두 친구 이야기》가 2005년에 한글판이 나왔어요. 눈물이 찡할 만큼 글빛이 반짝이는데, 저하고 곁님은 지난 2010년에 세 살인 큰아이랑 인천을 떠나서 시골로 삶터를 옮겼습니다. 이윽고 한 해 만인 2011년에 다른 두멧시골로 새로 옮겼습니다. 책짐을 꾸리고 풀고 또 꾸리고 푸느라 2009∼2013년 사이는 ‘놓친 책’이 넘칩니다. 이동안 작은아이가 태어난 터라, 두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맡는 길에 힘을 쏟으며 책을 얼마 못 읽기도 했습니다. 이때에는 ‘한 해 1000책 읽기’조차 빠듯했습니다. 둘레에서는 아이가 크면 ‘다른 놀이(취미)’를 찾아본다고 하지만, 저는 ‘크는 아이랑 아름책 찾는 놀이’를 할 적에 즐겁습니다. 태어나는 빛책과 숨은 빛책을 기쁘게 헤아립니다.
#AnkedeVries #FaustoKoppi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다만
이 책은
글은 훌륭하되
'자전거 그림'은 잘못 그렸더라.
나중에 다시 짚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