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석 石


 몇 석을 옮겼는지 → 몇 섬을 옮겼는지 / 몇 자루 옮겼는지

 100석을 짓는다면 → 100섬을 짓는다면


  ‘석(石)’은 “부피의 단위. 곡식, 가루, 액체 따위의 부피를 잴 때 쓴다. 한 석은 한 말의 열 배로 약 180리터에 해당한다”라 하는군요. ‘섬’으로 고쳐씁니다. ‘볏섬’이나 ‘자루’로 고쳐쓸 만합니다. ‘멱·멱서리·멱둥구미’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4백 석을 생산하는 논밭일을 하는 데 소실들은 노동력을 제공하여야 했다

→ 400섬을 낳는 논밭을 짓는데 꽃아씨도 일하여야 했다

→ 400섬을 얻는 논밭을 짓는데 버금각시도 일하여야 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2》(조갑제, 조선일보사, 1998) 324쪽


쌀 300석에 인신공양의 제물로 팔려 간다

→ 쌀 300섬에 바치는 몸으로 팔려 간다

→ 쌀 300섬에 몸을 바쳐 팔려 간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박현희, 뜨인돌, 2011) 194쪽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 올림쌀 석온 섬에 팔려

→ 드림쌀 석온 섬에 팔려

→ 바침쌀 석온 섬에 팔려

《몸의 중심》(정세훈, 삶창, 2016) 24쪽


월급이 500석 늘어났다나 봐요

→ 달삯이 500섬 늘어났다나 봐요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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