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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 ㅣ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19.
그림책시렁 1702
《호랭떡집》
서현
사계절
2023.1.27.
전두환 씨가 서울올림픽으로 온나라를 잠재우고 잡아먹으려고 할 적에 ‘호돌이’란 이름을 내세웠습니다. 1983년에 태어나고 1984년에 이름이 붙은 ‘호돌이’ 탓에 우리 열두띠 이름인 ‘범띠’를 ‘호랑이띠’라 일컫는 젊은이와 어린이가 부쩍 늘었고, 나라(정부)에서 한겨레 살림살이를 망가뜨린다고 핀잔하는 어르신이 꽤 많았으나, 총칼을 앞세운 불바람에 따라서 그만 ‘범’이라는 이름은 확 밀립니다. 서울올림픽을 치르려고 온나라 곳곳 골목마을이 쫓겨나고 밀려나고 허물려야 했으며, 이 이야기 한켠은 〈상계동 올림픽〉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이러구러 ‘호랑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진 바탕에는 ‘전두환과 서울올림픽’이 떡하니 자리잡습니다. 《호랭떡집》은 그냥그냥 ‘범’을 귀엽게 그리면서 ‘떡함지’하고 얽힌 옛이야기를 비틀어서 익살스럽게 꾸밉니다. 저승까지 떡장사를 다녀온다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이뿐입니다. 그림결을 보면 볼수록 ‘고미 타로’랑 몹시 닮았구나 싶습니다. 어린이한테 옛이야기하고 범을 우스개로 들려주어도 나쁘지는 않아요. 무엇이든 재미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예부터 한겨레는 범을 가볍게 웃음꽃으로 그렸거든요. 쑥마늘만으로 온날을 살아내며 새길을 갈 줄 모른다고 여겼으니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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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올림픽 1988
https://www.youtube.com/watch?v=Hm2b8rNNx4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