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10.


《이상한 손님》

 백희나 글·그림, Storybowl, 2024.5.2.



집에 한껏 쌓은 책을 읽는다. 읽고서 말결을 가다듬고 느낌글을 추스른다. 오늘은 큰아이가 국을 한 솥 끓인다. 느긋이 고맙게 누린다. 겨울해는 푸근히 오르되 더 일찍 진다. 겨울별을 보나 싶었으나 구름이 짙다. 차분히 조용히 오늘 이곳을 바라보고 헤아린다. 누워서 등허리를 펴다가, 설거지를 하고 집일을 가다듬다가, 다시 글일을 여미다가, 바람소리를 듣다가, 잠자리에 가만히 든다. 《이상한 손님》을 돌아본다. 백희나 씨는 언제나 ‘이야기그림’이 아닌 ‘캐릭터북’을 만든다. ‘캐릭터’를 만들기에 안 나쁘지만, 내내 ‘새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면, 갈수록 ‘이야기’를 등지면서 잊고 만다. 《연이와 버들 도령》이라든지 《해피버쓰데이》는 오롯이 ‘캐릭터’에 갇혔고, 《알사탕 제조법》이나 《이상한 엄마》도 ‘캐릭터’를 만드느라 힘을 잔뜩 쏟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야기’를 그리면, ‘이야기에 나오는 누구’나 저마다 빛그림(캐릭터)을 입는다. 처음부터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면 빛도 그림도 잊지만, 처음부터 이야기를 여미고 가꾸면 빛그림은 저절로 태어난다.


‘만든 캐릭터’라면 ‘연예인·배우·정치인’을 손꼽을 만하다. 요즈음 뒷모습이 드러난 조진웅 같은 사람인데, 이이는 열여덟 살에 저지른 막짓에서 그치지 않았고, 그 뒤로도 숱한 막짓이 있었다고 하나둘 드러났다. 뉘우친 바가 없어 보이는 ‘캐릭터’는 뒤끝이 벼랑끝이게 마련이다. 뉘우친 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두순은 사슬살이를 톡톡히 치렀고, 발찌도 오래 찼다.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 우리는 누구를 나무라고 누구를 이제 놓아주어야 할까? 일본스런 한자말 ‘이상하다(異常-)’는 우리 삶하고 참 멀 뿐 아니라, ‘다르다’라는 뜻이 아닌 ‘싫다·꺼리다’로 기운다. 어린이한테 들려줄 글그림을 여미는 자리에서 일할 적에는 언제나 쉬운 우리말부터 제대로 살피고 짚는 붓끝일 노릇이라고 본다.


ㅍㄹㄴ


《이상한 손님》(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 나도 동생이 있기를 빈다

→ 나도 동생이 있으면

9쪽


나를 제일 좋아하고

→ 나를 가장 반기고

→ 내가 아주 반갑고

9쪽


저기 하늘 위

→ 저기 하늘

→ 저 하늘

15쪽


달록이 얼굴이 시뻘게졌다

→ 달록이 얼굴이 시뻘겋다

19쪽


숨이 잘 쉬어진다

→ 숨을 잘 쉰다

→ 숨쉴 만하다

→ 숨쉬기 쉽다

20쪽


부엌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 부엌에 눈이 내린다

→ 부엌에 눈이 온다

→ 부엌에 눈내린다

20쪽


잠시 허공을 맴돌다가

→ 살짝 하늘을 맴돌다가

→ 가만 바람을 타다가

25쪽


휴, 달록이가 이번엔 진짜로 집을 찾아줬다

→ 히유, 달록이가 이제 참말 집을 찾아준다

30쪽


달록이가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 달록이가 짜증을 부린다

→ 달록이가 짜증낸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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