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32 : 길어지 따뜻했
낮이 길어지고 밤에도 따뜻했지요
→ 낮이 길고 밤에도 따뜻하지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22쪽
옮김말씨 ‘-지다’를 함부로 쓰면 말결이 꼬이거나 뒤틀립니다. 여름에는 “낮이 길다”라 합니다. 겨울에는 “밤이 길다”라 합니다. 여름에는 “밤이 짧다”라 하고, 겨울에는 “낮이 짧다”라 합니다. 여름에는 ‘따뜻하다’고 하며, 겨울에는 ‘춥다’고 합니다. 그저 이대로입니다. “낮이 길어지”지 않아요. “낮이 길”어요. 바로 오늘 느끼는 낮과 밤이라는 결이니, “낮이 길고 + 밤에도 따뜻하지요”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