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9.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김명기 글, 걷는사람, 2022.1.1.



요즈막(2025년 12월)에 영 시답잖은 일로 말밥에 오른 이가 수두룩하다. ‘현지 누나 김남국’도 우습지만, ‘집단성폭행·차량강도 소년원 조진웅’에 ‘매니저 괴롭힘 박나래’도 우스운데, “소년원 근처 안 댕겨본 청춘이 어디 있다고” 하고 읊는 ‘김어준쇼 단골 류근’도 우습다. 다들 막장을 가려고 한다. 철들지 않으려 한다. 철들면 눈뜨고, 눈뜨면 깨닫고, 깨달으면 착하고 참하게 살림하는 사람으로 설 테니까, 그냥 돈·힘·이름을 꽉꽉 잡고서 얼뜨기로 노닥거리려는 뜻일까? 어려서 소년원까지 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되, 소년원에 갔대서 내내 타박하지는 않아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뉘우친 사람만 타박하지 않을 뿐이다. 뉘우치는 빛이 없을 뿐 아니라, 사납짓을 그치지 않은 이들은 벼슬자리에서 끌어내려야 맞다. 살림짓는 철든 어른으로 서려고 온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철들려는 젊음이 많”을 뿐, “철없이 날뛰는 멍청이가 많”지 않다. ‘글’이 아닌 ‘문학’을 하거나 ‘노래’가 아닌 ‘시’를 읊조리려면 “소년원을 드나들”어야 할까? ‘밀양성폭행범’을 왜 타박하겠는가? 숱한 ‘학교폭력 가해자’를 왜 나무라는가? ‘숨긴 학폭 전과’가 드러나면 배구판(이재영·이다영)에서 끌어내리고, 놀이판(연예계)에서 끌어내린다. 2025년에는 ‘서울대에 붙어도 학폭 전과는 떨어뜨린’다. 류근 씨도 좀 끌려내려와야겠다. 


《돌아올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를 돌아본다. 모든 글(시·소설·수필·희곡·논문·인문·경전·보고서)은 ‘목소리’ 아닌 ‘이야기’여야 할 노릇이다.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릴 적에 ‘글’이다. “이야기 없이 목소리만 높일” 적에는 ‘굴레’이다. 지난날(고전문학) 이 나라 ‘시·시가·시조’는 ‘임금을 섬기는 꼰대 아재’끼리 휘어잡은 굴레였고, 이 얼거리는 오늘날에도 썩 안 다르다고 느낀다. 스스로 집에서 살림하고 사랑하고 아이(우리집·이웃집 아이 모두)를 돌보는 하루를 살아내면, 모든 글은 저마다 새롭고 눈부시게 저절로 피어난다. 집살림과 아이사랑이 없는 채 ‘튀는 글감’을 찾아나서며 ‘튀는 글재주’를 부리려고 하면 다 망가진다. 일흔이나 여든 살에 비로소 한글을 익혀서 처음으로 글을 쓴 시골할매가 남기는 ‘노래’에는 오직 “이야기를 들려주는 푸른 살림소리”가 흐른다. 오늘날 ‘시인’은 너무 일찍부터 글만 배워서 배불뚝이가 된 듯싶다. 살림을 모르는 채 붓만 쥐면 철들지 않으니 눈뜨지 않고, 그야말로 안 배우고 안 익히는 쳇바퀴만 넘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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