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62 : 안온 위해 기이 상흔


안온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이한 상흔을 남긴

→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려고, 뒤틀린 자국을 남긴

→ 오붓한 집으로 돌아가려고, 바보처럼 흉을 남긴

→ 아늑한 집으로 돌아가려고, 뒤엉킨 멍울을 남긴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류예지, 꿈꾸는인생, 2022) 77쪽


아늑한 곳은 조용합니다. 조용하게 돌보니 따뜻합니다. 따뜻하게 돌보는 곳은 오붓하지요. 오붓한 곳에서 오순도순 쉽니다. 우리가 돌아갈 집이란 모든 뒤틀린 자국을 다독일 수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우리가 돌아가는 집은 바보처럼 남긴 흉을 가만히 달래는 돌봄터예요. 이리 엉키고 저리 꼬인 멍울도 둥글둥글 둥지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져서 풀어냅니다.


안온(安穩) : 1. 조용하고 편안함 ≒ 안화(安和) 2. 날씨가 바람이 없고 따뜻함 ≒ 안화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기이(奇異) : 기묘하고 이상함 ≒ 기하다

상흔(傷痕) : 상처를 입은 자리에 남은 흔적 ≒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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