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다행 多幸


 무척 다행으로 생각했다 → 무척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중 다행인 것은 → 그나마 나은 대목은 / 그나마

 못 보면 다행이지만 → 못 보면 낫지만 / 못 보길 바라지만

 그보다 더 다행한 일이 어디 있겠냐 →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냐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 좀 즐거운 일이 아니다


  ‘다행(多幸)’은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까스로·겨우·어렵다·어렵사리’나 ‘걱정없다·걱정놓다·근심없다·근심놓다’로 다듬습니다. ‘고맙다·기쁘다·달갑다·반갑다·즐겁다’나 ‘즈믄·즈믄길·즈믄꽃·즈믄빛’으로 다듬으며, ‘그나마·그래도·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으로 다듬어요. ‘그럭저럭·그냥·그냥그냥·이럭저럭·이냥저냥’이나 ‘이나마·이래저래·이러니저러니·이러구러·이렁저렁’으로 다듬을 만해요. ‘꽃보라·꽃비·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단비·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다듬지요. ‘낫다·살다·다만·다문·망정·좀·마음놓다’나 ‘두손들다·손들다·바라다·바람’으로 다듬어요. ‘때마침·마침·비로소·하다못해’로 다듬고, ‘뿌듯하다·숨돌리다·쓸다·쓸어내다·한숨돌리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어화둥둥·어둥둥·어허둥둥·오감하다·용하다’로 다듬으며, “이것이 웬 떡·이게 웬 떡·웬 떡”이나 ‘잘되다·좋다·하늘도움·하늘이 돕다’로 다듬으면 됩니다. ㅍㄹㄴ



다행이다. 노숙이 아니라서

→ 잘됐다. 길에서 안 자서

→ 좋다. 들판에서 안 묵어서

《이누야샤 7》(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6쪽


아, 다행이다! 비행기 속에 낙하산이 있었거든

→ 아, 마침! 날개에 나래천이 있었거든

《네드는 참 운이 좋아!》(레미 찰립/이덕남 옮김, 비비아이들, 2006) 12쪽


엘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엘프가 있어서 고마워

→ 엘프가 있어서 기뻐

《외다리 타조 엘프》(오노키 가쿠/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 6쪽


하지만 폭주했다곤 해도 그 레벨에 멈춘 건 불행 중 다행이었어

→ 그런데 오두방정이라 해도 그쯤에서 멈춰서 숨돌렸어

→ 그러나 망나니라곤 해도 그 눈금에서 멈춰서 나았어

《일상 2》(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 43쪽


다행히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 고맙게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 그래도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꽃밭의 장군》(재닛 차터스/김혜진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1) 10쪽


눈을 뜨고 나서야 다행히 꿈이었다는 걸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비로소 꿈인 줄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겨우 꿈인 줄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꿈인 줄 알고 한숨돌렸지요

《꽃밭의 장군》(재닛 차터스/김혜진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1) 18쪽


내가 귀찮다 이건가. 다행이다. 좋아하기 전에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 내가 귀찮은가. 잘됐다. 좋아하기 앞서 겉속이 다른 사람인 줄 알아서 잘됐다

→ 내가 귀찮은가. 고맙다. 좋아하기 앞서 입만 산 사람인 줄 알아서 고맙다

《아침이 오니까》(라가와 마리모/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27쪽


다행히도 세상은 아나톨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어요

→ 그래도 온누리는 아나톨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

→ 고맙게도 온누리는 아나톨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아나톨의 작은 냄비》(이자벨 카리에/권지현 옮김, 씨드북, 2014) 19쪽


아무에게도 목격당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아서 그나마 나아요

→ 아무한테도 안 보여줘서 한숨돌렸어요

《신 이야기》(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 20쪽


다행히도 곰은 모자를 쓰고 와서

→ 그래도 곰은 갓을 쓰고 와서

→ 그나마 곰은 쓰개차림으로

《나를 찾아온 북극곰》(마르쿠스 말트·오렐리 길르리/임은정 옮김, 걸음동무, 2014) 14쪽


하지만 코끼리는 괜찮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그러나 코끼리는 걱정없다. 잘됐다. 참말 잘됐다

→ 그래도 코끼리는 잘 있다. 마음놓는다. 참 기쁘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책읽는곰, 2016) 33쪽


휴∼ 다행이다

→ 후유 살았다

→ 아! 숨돌린다

→ 후! 고맙다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박혜선, 문학동네, 2016) 31쪽


나이 차이 많은 누나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 터울이 진 누나가 있으니 참으로 고맙다

→ 터울이 있는 누나가 있으니 참으로 좋다

《그림책에 흔들리다》(김미자, 낮은산, 2016) 35쪽


눈짐작이었는데 다행히 물건들이 잘 맞네요

→ 눈어림이었는데 고맙게 세간이 맞네요

→ 눈으로 살폈는데 다 용케 맞네요

→ 눈으로 쟀는데 모두 이럭저럭 맞네요

《오늘도 핸드메이드! 1》(소영, 비아북, 2017) 82쪽


레오 씨의 문하에 들어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 레오 님한테 배우러 들어올 수 있어서 참 잘됐어요

→ 레오 님 그늘에 들어올 수 있어서 아주 기뻐요

《아르테 3》(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54쪽


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노래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 글이 있어서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 노래꽃이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가락글이 있어 얼마나 나은지 모른다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최종득, 양철북, 2018) 35쪽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아 다행이라 할까요

→ 싸움이 안 길어 잘됐다고 할까요

→ 싸움이 늘지 않아 숨돌렸다고 할까요

《아르슬란 전기 8》(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6쪽


그 사실이 때론 슬프기도 때론 다행스럽기도 하다

→ 그 일이 때론 슬프기도 때론 고맙기도 하다

→ 그래서 때론 슬프기도 때론 기쁘기도 하다

→ 그 대목이 때론 슬프기도 때론 반갑기도 하다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이내, 이후진프레스, 2018) 189쪽


다행히 도서관 둘레는 그린벨트라 나무가 많고

→ 고맙게 책숲 둘레는 푸른터라 나무가 많고

→ 그래도 책숲 둘레는 푸른띠라 나무가 많고

→ 고맙게 책숲 둘레는 푸른길이라 나무가 많고

→ 그러나 책숲 둘레는 푸른땅이라 나무가 많고

《어서 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 2018) 137쪽


다행이지 뭐야, 너 죽었으면 우린 어쩔 뻔했니

→ 잘됐지 뭐야, 너 죽으면 우린 어쩔 뻔했니

→ 고맙지 뭐야, 너 죽으면 우린 어쩔 뻔했니

《하루거리》(김휘훈, 그림책공작소, 2020) 48쪽


아빠가 전부 사 줘서 다행이네

→ 아빠가 다 사 줘서 기쁘네

→ 아빠가 모두 사 줘서 고맙네

→ 아빠가 몽땅 사 줘서 즐겁네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9》(야마모토 소이치로·이나바 미후미/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62쪽


뭐, 배급 덕분에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는 게 다행이지

→ 뭐, 나눠주기에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어서 고맙지

→ 뭐, 받으니까 적어도 굶어죽을 일은 없어서 숨돌리지

《아∼우리들의 먀오 장군님 1》(마츠다 코타·모리치카/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17쪽


사쿠라 아씨가 흔쾌히 받아줘서 다행이에요

→ 사쿠라 아씨가 산뜻이 받아줘서 잘됐어요

→ 사쿠라 아씨가 서글서글 받아주었어요

《경계의 린네 4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8쪽


내 대代에서 끝난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 나한테서 끝나 고맙게 여겼다

→ 내 또래에서 끝나 고마웠다

→ 내 줄에서 끝나 숨을 돌렸다

→ 내 길에서 끝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 내 터에서 끝나 한숨돌렸다

→ 내 곬에서 끝나 기뻤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19쪽


우리 연못이 곧 메워질 위기였는데 다행히도 송이와 엄마가 우리를 구해 주었어요

→ 우리 못을 곧 메우려 했는데 고맙게도 송이랑 엄마가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7쪽


그러나 다행히도 그림책 속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 그러나 그림책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김장성, 이야기꽃, 2022) 9쪽


다행히 괄호 안에 한글이 있다

→ 그래도 묶음표에 한글이 있다

《자꾸자꾸 책방》(안미란과 아홉 사람, 사계절, 2022) 13쪽


통기성이 좋고 들어가 있던 시간도 짧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 틈이 있고, 짧게 있어서 그나마 걱정없지만

→ 숨구멍이 있고, 살짝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0》(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 43쪽


찰과상이라 다행이에요

→ 까이기만 했네요

→ 긁히기만 했네요

《솔로 이야기 9》(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7쪽


마음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야

→ 마음을 알 수 있어서 고마워

→ 마음을 알 수 있어서 반가워

→ 마음을 알 수 있어서 기뻐

《카나카나 4》(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83쪽


오늘은 다행히 온전한 상태였다

→ 오늘은 그나마 멀쩡하다

→ 오늘은 좀 곱상하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203쪽


휴∼, 다행이야

→ 아이고 잘됐다

→ 아, 살았다

《코딱지 판다》(미야니시 타츠야/황진희 옮김, 키즈바이브, 2023) 20쪽


인간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 사람이 아니라서 반갑네!

→ 사람이 아니라서 기쁘네!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3》(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4) 83쪽


다행히도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 아직 우리한텐 틈이 있습니다

→ 아직 우리는 앞날이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과학 기술 문해력》(임완수·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170쪽


오만방자한 문장으로 타투를 새기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철없는 글씨를 몸에 새기지 않아 얼마나 숨돌렸는지 모른다

→ 쪼잔한 글을 몸에 그리지 않아 얼마나 한숨돌렸는지 모른다

→ 도도한 글씨를 살에 새기지 않았기에 망정이다

→ 그래도 막나가는 글을 살그림으로 새기지 않았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9쪽


정말 다행이에요

→ 참말 반가워요

→ 참 잘됐어요

《알이 깨어났어요》(김정민, 문화온도 씨도씨, 20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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