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96 : 것 그것 감상적인 거


찢어질 것도 없이 가난한 게 우리 집이라는데 그것도 감상적인 거였구나

→ 찢어질 데도 없이 가난한 우리 집인데 눈물꽃이었구나

→ 찢어질 구석 없이 가난한 우리 집인데 눈물팔이였구나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34쪽


군말씨인 ‘것’을 잇달아 쓸수록 글결과 말결이 망가집니다. 이 보기글은 ‘것’을 세 군데에 집어넣으면서 ‘그것’까지 곁들이는데, 차근차근 털고서 “우리 집은 눈물꽃이었구나”나 “우리 집은 눈물팔이였구나” 하고 한숨을 쉬는 얼거리로 손볼 만합니다. “가난한 게 우리 집”이 아니라 “가난한 우리 집”입니다. 가난하기에 “찢어질 구석 없”고 “찢어질 곳도 없”다고 여깁니다. ㅍㄹㄴ


감상적(感傷的) :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쉽게 기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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