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남녀 男女


 청춘 남녀 → 젊은 갓벗 / 젊은사람 / 젊은이

 남녀가 서로 만나서 → 서로 만나서 / 순이돌이가 만나서

 한 쌍의 남녀가 걷고 있다 → 들꽃 한 짝이 걷는다


  ‘남녀(男女)’는 “남자와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부터 가리킨 말씨를 헤아리면서 ‘갓벗·가시버시·갓사내’나 ‘같이·함께·다같이·다함께’나 ‘다·모두·모든·서로·서로서로’로 풀어낼 만합니다. ‘사람·사람들·사람붙이·사람무리·이·한사람’이나 ‘아이어른·어른아이·짝·순이돌이·돌이순이’로 풀어내지요. ‘꽃·빛’으로 풀고, ‘고루·고루고루·고루두루·골고루’나 ‘고루눈·고루눈길·고루길·고루빛·고루보다’로 풀어요. ‘두루·두루두루·두루눈·두루눈길’이나 ‘두루보다·두루길·두루빛·두루넋·두루얼’로 풀고요. ‘투박하다·펄꾼·큰나·큰넋·큰얼’이나 ‘수수하다·수수빛·수수꽃·수수꽃길·수수꽃빛·수수한빛’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길꽃·길풀·바닥꽃·바닥풀·앉은꽃·앉은풀’로 풀며, ‘나란하다·나란길·나란한길·나란빛·나란한빛·나란꽃·나란한꽃’이나 ‘나란풀·나란한풀·나란씨·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나란누리’로 풀 만해요. ‘나너없다·나너하나·나너사랑·나너우리·너나우리·나우누리’나 ‘너나없다·너나하나·너나사랑·너나우리’로 풀 수 있어요. ‘밤낮·밤낮길·낮밤·낮밤길’이나 ‘누구·누구나·누구든지·누구라도·누구도’로 풀고, ‘아무나·아무라도·아무도’나 “이 사람 저 사람·어떤 사람이든·묻지 마·묻지 않다·안 묻다”로 풀기도 합니다. ‘들꽃·들꽃길·들꽃빛·들풀’이나 ‘들님·들지기·들꽃님·들꽃지기·들빛님·들빛지기’로 풀어 봅니다. ‘들사람·들꽃사람·들빛사람·들내기·들꽃내기·들빛내기’로 풀고, ‘암꽃수꽃·암수꽃·암술수술·암수술’이나 ‘암수·암수컷·암컷수컷’으로 풀어도 됩니다. ‘여느빛·여느꽃·여느사람·여느님’이나 ‘여러분·여러사람·여럿·여러아이’로 풀고, ‘온님·온사람·온우리·온씨’나 ‘우리·울·우리네·우리들·우리답다·우리스럽다’로 풀어냅니다. ‘잎빛·잎빛깔·작은꽃·작은풀·잔꽃·잔풀’이나 ‘푸른꽃·풀빛꽃·푸른나무·풀빛나무’로 풀어도 되어요. ‘푸른넋·푸른하나·풀빛하나·풀꽃하나’나 ‘풀·푸새·풀내·풀내음·풀냄새·풀빛내·풀빛내음·풀빛냄새’로 풀면서 푸근히 헤아립니다. ‘풀빛·풀빛깔·풀사람·풀바라기·풀님·풀내기’나 ‘풀꽃사람·풀꽃내기·풀빛사람·풀빛내기’로 풀면 되고, ‘흔하다·흔한사람·흔한이·흔한님·흔한꽃’으로 풀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우리 말로 쓰는 소설에 꼭 남의 나라 말같이 남녀를 구분해서 ‘그’ ‘그녀’로 해야 할까

→ 우리 말로 쓰는 글꽃에 꼭 다른나라 말같이 순이돌이를 갈라 ‘그’ ‘그녀’로 해야 할까

→ 우리 말로 쓰는 글꽃에 꼭 이웃나라 말같이 갓벗을 나눠 ‘그’ ‘그녀’로 해야 할까

《우리 글 바로쓰기 1》(이오덕, 한길사, 1992) 213쪽


겉보기엔 남녀평등하게 고용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 겉보기엔 고르게 쓰는 듯 보여도 정작

→ 겉보기엔 사이좋게 뽑는 듯 보여도 막상

《좋은 사람 13》(타카하시 신/박연 옮김, 세주문화, 1998) 18쪽


남녀의 동등한 권리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 돌이순이는 같다고 으뜸길에 뚜렷이 나온다

→ 갓벗은 똑같이 누린다고 꼭두길에 나온다

《여자로 살기, 여성으로 말하기》(우어줄라 쇼이/전옥례 옮김, 현실문화연구, 2003) 12쪽


남녀 간의 일이란 모르는 것

→ 순이돌이 일이란 모른다

→ 둘 사이란 모른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87쪽


남녀의 ‘협력’ 하에 만들어 가야 할 가정임에도

→ 순이돌이가 ‘도우’며 이룰 집안이지만

→ 돌이순이가 ‘함께’ 가꿀 보금자리이지만

→ 서로 ‘같이’ 돌볼 둥지이지만

《쇼코 씨 주부전업중! 1》(마츠야마 하나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75쪽


참고서대로 남녀 간 잠자리의 즐거움을 넉자배기로 말하라 했더니 야단법석이다

→ 도움책대로 즐거운 순이돌이 잠자리를 넉배기로 말하라 했더니 왁자지껄이다

《거꾸로 가자》(윤재철, 삶창, 2012) 52쪽


대개 노예와 같은 전쟁포로나 아이들, 혹은 잘생긴 남녀가

→ 으레 종과 같은 볼모나 어린이나 잘생긴 순이돌이가

→ 종처럼 붙들리거나 어린이나 잘생긴 사람이 거의

→ 놉처럼 옭매이거나 어린이나 잘생긴 사람이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209쪽


그런데 남녀의 성차에 대해 실제로 연구를 해 본 학자들은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근거를 별로 찾을 수 없었다고 해요

→ 그런데 갈래빛을 헤아린 사람들은 그런 틀이 낡을 뿐이라고 말해요

→ 그런데 두빛을 찬찬히 따진 사람들은 그런 굴레가 알맞지 않다고 해요

《나의 첫 젠더 수업》(김고연주, 창비, 2017) 26쪽


사랑하는 남녀는 소울메이트로 지내야 진짜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랑하는 순이돌이는 곁벗으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지 않나 싶습니다

→ 사랑하는 두 사람은 곁지기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지 싶습니다

→ 사랑하는 돌이순이는 마음벗으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네 싶습니다

→ 사랑하는 둘은 마음지기로 지내야 참사랑을 맺는구나 싶습니다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154쪽


나의 믿음이다. 좌파에게 남녀평등은 기본이다

→ 나는 믿는다. 왼쪽은 누구나 어깨동무이다

→ 나는 믿는다. 왼길은 무릇 너나우리이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10쪽


남녀평등이다 뭐다 하지만, 아들의 탄생을 더 기뻐하는 풍조가 남아 있었다

→ 나너우리다 뭐다 하지만, 아들이 태어나면 더 기뻐하곤 했다

→ 온살림이다 뭐다 하지만, 아들이 나오면 아직도 더 기뻐한다

→ 나란하다 뭐다 하지만, 아들을 낳으면 더 기뻐하기 일쑤이다

《풀솜감옥 1》(오자키 이라/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2쪽


달 아래 담 모퉁이에서 은밀히 만나는 남녀를 그렸다

→ 달밤에 담 도퉁이에서 조용히 만나는 둘을 그렸다

《미래 세대를 위한 법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4) 41쪽


젊은 남녀의 실용적 포옹을 보는데 여자의 손이 남자의 엉덩이를 두드리고 있는데

→ 단출히 보듬는는 젊은이를 보는데 순이 손이 돌이 엉덩이를 두드리는데

→ 멋스러이 안는 젊은이를 보는데 가시내 손이 머스마 엉덩이를 두드리는데

《정류장에 두고 온 뉴욕치즈케이크》(정덕제, 월간토마토, 2024)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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