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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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7.

그림책시렁 1690


《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글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문학동네

 2025.10.21.



  《아름답다는 건 뭘까?》를 보면, 책 뒤쪽에 “세계적인 그림책의 거장 아라이 료지”라 글씨를 새기는군요. 너무 낯간지럽습니다. 아니 참으로 창피합니다. 우리는 ‘거장’이 남기는 그림책을 아이한테 읽혀야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어린이는 ‘거장’이라는 낡은 일본한자말을 굳이 듣거나 외워야 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이라든지 ‘-의’를 끼워넣은 “그림책의 거장” 같은 말씨를 손볼 줄 알아야, 비로소 아이곁에서 이야기꽃을 지피는 어른일 테지요.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멀거니 구경하는’ 데에서는 아름빛을 못 봅니다. 아름빛이란 구경거리가 아니거든요. 손수 심고 가꾸고 돌보고 생각하면서 몸소 뛰고 달리고 걷고 서고 쉬고 자는 수수한 하루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아름빛은 먼발치에 없어요. 아름빛은 누구한테나 곁에 있습니다. 속으로 품고서 아름드리로 펼쳐서 포근히 안는 풀꽃나무하고 나란히 눈뜨는 아름빛이에요. 그림책 첫머리에 “푸르른 바다”라 나오지만 ‘푸르른’은 틀린말씨입니다. 더구나 바다를 파랗게 그리고서 ‘푸른바다’라 하면 아주 틀립니다. ‘파란바다’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책이름도 우리말씨로 “무엇이 아름다울까?”로 손볼 수 있기를 빕니다. ‘것’은 함부로 쓰는 낱말이 아닙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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