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다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3
구스타 에리코 지음, 이노 가즈요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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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5.

그림책시렁 1684


《세다》

 구스타 에리코 글

 이노 가즈요시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8.7.20.



  우리말 ‘세다’는 여러 길을 그립니다. 다만, 어쩐지 갈수록 이 수수한 우리말을 잊는 사람이 부쩍 늡니다. 책이름에 붙기는 하지만, 어린책을 쓰거나 옮기는 이도, 어른책을 쓰거나 옮기는 이도, 우리말 ‘세다’가 아닌 한자말 ‘강하다(强-·剛-)’라든지 ‘계산(計算)’이라든지 ‘백발(白髮)’을 즐기더군요. 《세다》를 읽고서 여러모로 일본스럽다고 느꼈고, 이만 한 줄거리라면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그릴 수 있을 텐데 싶습니다. 툭탁거리는 아이들 모습이 아니라, 어깨동무하면서 살림짓기를 바라보는 길을 그리면 빛나겠지요. 싸우고 나서 더 가깝게 지낸다고도 합니다만, 아이는 워낙 안 싸우는 숨빛입니다. 둘레 어버이와 어른이 자꾸 싸우고 다투고 치고받고 겨루고 견주고 맞서느라, 아이도 어느새 물들다 못해 찌들기까지 합니다. 예나 이제나 아이들 입에서 막말이 튀어나온다면, 바로 우리 스스로 어른답지 않아서 막말을 으레 쓰는 탓입니다. 머리에 난 혹을 셀 수도 있고, 누가 힘센지 따지고 싶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다 바보짓입니다. 들꽃을 셀 수 있고, 비바람에도 의젓한 풀줄기를 헤아릴 수 있으며, 참으로 기운센 사람은 마음으로 밝고 별빛으로 하얗게 빛나는 길인 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楠田枝里子 #飯野和好 #かぞえる #五感のえほん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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