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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
야마모토 룬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5.
만화책시렁 721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
야마모토 룬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7.25.
바라지 않는데 이루는 일은 없다지요. 모든 길은 바라는 대로 이룬다지요. “난 이런 삶은 안 바랐는데?” 하고 되물을 만한 일이 숱하다지만, 곰곰이 보면 우리가 문득문득 뱉거나 흘린 말 한 마디가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언뜻 밝힌 대로, 얼핏 말한 대로, 얼결에 내비친 대로, 어느 날 우리 삶으로 나타납니다.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를 읽고서 한참 묵힌 뒤에 두걸음을 읽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들려주고 싶은지, 그래서 이 길이 무엇이라고 여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커스의 딸 올가》하고는 조금 다른 결 같으나, 서로 나란히 맞물리는 굴레살이를 보여주네 싶기도 합니다. 어떤 굴레이든 남이 씌우지 않습니다. 모두 스스로 맞아들이는 굴레요 사슬이요 차꼬요 짐입니다. 언제나 스스로 벗고 털고 씻고 풀면서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온나라가 돈으로 얽혀서 썩었다고 여기지만, 정작 썩은 고리를 못 풀거나 안 풀기 일쑤입니다. 벼슬자리에 없을 적에는 나무라지만, 막상 벼슬자리를 쥐면 똑같이 젖어들거 입을 다물거든요. 이를테면 예전에는 ‘코인’으로 말밥에 오르다가 2025년에는 ‘현지 누나’로 말밥에 오른 김남국 같은 부스러기가 한둘이 아닙니다. 몸통도 몸통이지만 꼬리도 꼬리입니다. 몸통과 꼬리와 팔다리는 다 똑같습니다.
ㅍㄹㄴ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햇볕을 쬐는 듯한 기분이 들어.’ (17쪽)
“왜 자신을 뻔히 위험에 빠트리는 짓을 하시는 겁니까? 모쪼록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아 주십사 말씀드렸는데.” (198쪽)
#山本ルンルン #?子さまの言う通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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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1》(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 걱정 마. 기운차려
→ 고개들어. 기운내
20쪽
성격도 음울하고 고아원 출신이라
→ 구김살에 꽃돌봄집 아이라
→ 처지는데다 돌봄집내기라
20쪽
감정비라면 이미 충분히 받았습니다
→ 가린값이라면 이미 잘 받았습니다
→ 살핀삯이라면 넉넉히 받았습니다
21쪽
자애의 눈물 문장이야
→ 사랑눈물 그림꽃이야
→ 너른눈물 집꽃이야
25쪽
경호견들에겐 아직 인정받지 못한 것 같지만
→ 지킴개는 아직 안 받아들인 듯하지만
→ 섬김개는 아직 안 맞아들인 듯하지만
→ 돌봄개는 아직 못미더운 듯하지만
31
무슨 점술회를 열고 있다는
→ 무슨 무꾸리를 연다는
→ 무슨 앞길모임을 연다는
→ 무슨 앞꽃모임을 연다는
62
지나친 과대평가세요
→ 지나친 말씀이세요
→ 지나친 추킴말이세요
→ 지나친 높임말이세요
71
얼마에 강매하고 있는 건가
→ 얼마에 팔아치우는가
→ 얼마에 떠미는가
→ 얼마에 내맡기는가
→ 얼마에 억지씌우는가
101
네 신봉자들한테 눈총받기 싫은 것뿐이야
→ 널 따르는 이들 눈총이 싫을 뿐이야
→ 널 모시는 이들 눈총을 받기 싫어
→ 널 믿는 이가 쏘아보기 싫을 뿐이야
10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