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8.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수전 니먼 글/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2024.4.25.



고흥군 동강면 이웃님이 햅쌀 작은자루를 안고서 찾아오신다. 요새 논짓기는 논지기 일삯보다 ‘수레꾼(농기계 기사)’ 일삯이 훨씬 높고, 나라에서 ‘논밭손질(농어촌정비)’에 어마어마하다 싶은 돈을 쏟아붓는다지. 온통 삽질로 나라돈을 줄줄 흘리는 얼개이다. 이 나라가 아름다우려면 시골에서 삽질을 멈춰야 한다. 엊그제 고흥군 나로면에서 또 펑 쏘아올렸다는데, 얼추 30km 떨어진 우리집이 덜덜 흔들리고 미닫이까지 덜덜 떨렸다. 고흥을 둘러싼 바다살림과 갯살림은 떨림(진동피해)이 어마어마하리라 느낀다. 바다와 시골에 흘리거나 버리는 쓰레기는 얼마나 많을까. 다들 ‘발사 성공!’에 손뼉치지만, 시골사람으로서 이 깨끗바다와 깨끗들숲을 또 뒤흔들고 망가뜨리는 짓에 돈을 얼마나 퍼부었는지 아리송하고 끔찍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길을 잃은 채 “길을 잃은 줄 모르는” 굴레살이 같다.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를 읽는다. 책이름 그대로 ‘워크’도, ‘미국·한국 민주당’도 왼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오른길도 드물거나 뜸하다. 왼길이라 할 사람도, 오른길이라 여길 사람도, 가운길이라 볼 사람마저 참으로 적다. 다들 이름과 허울은 커다랗게 내세우지만, 정작 이놈·저놈·그놈 모두 ‘돈바라기’라고 느낀다. 돈이 되면 우르르 몰리고, 돈을 쥐면서 담벼락을 세우고 끼리끼리 뭉치는 그들은 ‘워크·왼길·오른길·가운길’ 가운데 어느 쪽도 아닌 그냥 ‘돈길(돈에 미쳐서 돌아버린 길)’이라고 보아야 맞다. 가난한 적이 없으면서 가난흉내를 하거나 가난일꾼을 걱정하는 시늉을 하는 그들은 쉽게 티가 난다. 예전에는 가난했다지만 이제는 돈·이름·힘을 거머쥔 그들이 쓰는 글과 펴는 말도 다 티가 난다. “돌고돌며 서로서로 돕는 돈”이 아니라, “돌더미로 가두어 돌머리로 갇히는 돈”이 판치면서 목소리만 ‘워크’라 외친들, ‘깨어난 척’으로는 그냥 깨질 뿐이다.


#LeftIsNotWoke #SusanNeiman


ㅍㄹㄴ


'대장동 50억 클럽' 곽상도 아들 징역 9년·벌금 50억 구형(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68676?rc=N&ntype=RANKING


무인매장서 영상 유포…“소문 다 났다” 끝내 숨진 여고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64746?sid=102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