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65 : 내가 순간 대화를 나누는 것
내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누워서 누구 하나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 누워서 누구 하나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얘기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
→ 누워서 누가 먼저 잠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수다를 떨 때가 가장 즐거웠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204쪽
이 보기글처럼 임자말을 ‘내가’가 아닌 “내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으로 잡고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로 맺는 얼개는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이렇게 저렇게) + 얘기할 때가 + 가장 즐거웠다”로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이때에는 ‘나는’은 덜어낼 만합니다. “누워서 + 누가 먼저 + 잠들 때까지 + 멈추지 않고 + 수다를 떨 때가 + 가장 즐거웠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말하는 결을 살려서 글을 쓰면 되는데, 요새는 말결부터 흔들리면서 글결이 나란히 어긋나는구나 싶어요. ㅍㄹㄴ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