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배후
이 사건의 배후를 조사하여 → 이 일 뒤켠을 살피며
누군가의 배후가 존재한다 → 누구 뒷그늘이 있다
언니의 배후라고 하던데 → 언니 뒷손이라고 하던데
‘배후(背後)’는 “1. 등의 뒤 2. 어떤 대상이나 대오의 뒤쪽 3. 어떤 일의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배후’ 얼개라면 ‘-의’부터 털어내고서 ‘뒤’나 ‘뒤켠·뒤쪽’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그늘’이나 ‘뒤엣것·뒷자락·뒷것’이나 ‘뒷그늘·뒷그림·뒷내·뒷내음·뒷냄새’로 고쳐써도 돼요. ‘뒷빛·뒷전·뒷손·뒷심·뒷힘’이나 ‘물밑’이나 ‘밑·바탕·밑바탕’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몸을 바로 잡아 주던 왼편의 배후가 궁금했다
→ 몸을 바로잡아 주던 왼켠 뒤가 궁금했다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13쪽
강의 배후로 갈대를 지목해 보자
→ 냇물 그늘로 갈대를 꼽아 보자
→ 가람 뒷빛으로 갈대를 찍어 보자
《미륵을 묻다》(김형로, 신생, 2019) 60쪽
먼저 다녀간 누군가의 배후를 궁금해하리라
→ 먼저 다녀간 뒷자리가 궁금하리라
→ 누가 먼저 다녀간 뒷내가 궁금하리라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배영옥, 문학동네, 2019) 12쪽
잠재의식(subconscious mind)이라는 단어는 마음의 배후 혹은 의식 너머에 존재하거나 거기서 작동한다는 의미이다
→ 숨은빛이라는 말은 마음 뒤나 생각 너머에 있거나 거기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 밑마음이라 하면 마음 뒤켠이나 생각 너머이거나 거기서 흐른다는 뜻이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