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2.
《먹어 보면 알지》
이지은 글·그림, 웅진주니어, 2025.7.15.
지난 열흘 즈음 시골집에서 제대로 쉬었다. 미루거나 밀린 글일과 책일을 조금 추슬렀고, 집살림을 살짝 가다듬을 틈을 누렸다. 오늘은 새벽길로 다시 집을 나선다. 기쁘게 즐겁게 새롭게 놀이하는 살림을 서로 짓자고 얘기하면서 손을 흔든다. 논두렁을 따라 옆마을로 간다. 시골버스로 읍내에 간다. 이제 부산으로 시외버스를 달리고, 〈당신의 책갈피〉부터 찾아가서 ‘책을 읽고 담는 눈빛’을 스스로 돌보는 수수께끼를 들려준다. 우리는 “모든 책을 읽으려고 마음을 품”기에 한 자락을 쥐거나 온 자락을 쥐거나 눈을 뜬다. “모든 책을 어떻게 다 읽어?” 하고 지레 손을 빼면 겉훑기에서 맴돌다가 아주 등진다. 저녁에 〈책과 아이들〉로 건너가서 ‘빛·볕’ 두 낱말로 말빛과 숨볕을 헤아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서 등허리를 편다. 《먹어 보면 알지》는 앞선 그림책하고 나란하다. 살짝 예스러운 테두리를 짜고서 모든 멧짐승을 ‘사람흉내’를 내는 ‘귀염그림(캐릭터)’으로 갈아치워서 ‘서울시늉’이라는 줄거리로 매듭을 짓는다. 서울에서도 재미나게 재주를 뽐내는 하루를 버티는 길은 안 나쁘다. 애써 시골로 깃들거나 서울을 버려야 하지도 않다. 들숲메를 안 품으면서도 먹고살 수 있다. 문득 ‘야만바’가 떠오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