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21.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
문경수 글, 마음산책, 2016.9.20.
볕날을 포근히 잇는다. 아침은 늦고 저녁은 이르지만 낮이면 볕살이 넉넉하다. 작은아이는 어제 굴뚝새를 다시 만났단다. 황조롱이가 마당 위로 스윽 가로지르는 모습도 보았다지. 마음이 닿으면 만나고, 만나는 하루를 반기면 새롭게 어울린다. 저물녘에 시골버스를 타고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이튿날부터 사흘 동안 비울 테니, 두 아이가 손수 밥살림을 챙기라는 뜻으로 이모저모 장만한다. 부엌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운 뒤에 일찍 곯아떨어진다. 자리에 눕기 앞서 별바라기를 실컷 한다. 《35억 년 전 세상 그대로》를 읽었다. 수수께끼와 같다는 바깥빛(우주생물)을 찾아나서려는 발걸음으로 호주를 살며시 마실하듯 가로지르는 동안 마주한 하루를 적바림한 꾸러미이다. 너머(우주)는 어떤 빛일는지 궁금하기에 알아보려고 할 수 있을 텐데, ‘너·너머’를 알아보려면 ‘나’부터 알아야 할 노릇이다. 나(사람)라는 빛을 차분히 돌아볼 줄 알아야, 너한테 찾아가려는 너머를 제대로 바라볼 만하다고 느낀다. 언제나 ‘나·너·우리’로 맺고 잇고 풀며 품는다. 다 다른 나란, 다 다른 너요, 이 별에 깃들어 어울리는 모든 ‘나(우리)’는 저마다 별 한 송이일 테니, 이 별빛부터 차근차근 짚는다면 ‘너머보기’는 매우 쉬우리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