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9.

숨은책 1095


《죽고 싶지 않아!》

 안느 가엘 발프 글

 이자벨 카리에 그림

 김지연 옮김

 보랏빛소어린이

 2021.9.30.



  어린이책이며 그림책이 너무 일찍 판이 끊깁니다. 모심책(추천도서)에 이름이 못 오르면 이내 자취를 감추고, 모심책에 겨우 이름을 올려도 눈길을 못 받으면서 손길마저 못 받는 아름책이 수두룩합니다. 아름책이나 살림책이나 사랑책이 아닌, 자랑책(베스트셀러)이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마다 수북히 쌓인다면, 그만큼 이 나라는 책빛하고 등진 채 ‘겉읽기(겉치레로 읽기)’가 유난하면서 속빛하고 멀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죽고 싶지 않아!》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으면서도, 나긋이 기다릴 줄 알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아이어른이 함께 길을 풀고 맺는 하루를 들려주는 아름책이라고 느낍니다. 뒤늦게 알아본 그림책 한 자락을 어렵게 장만해서 한참 되읽고 곱읽었습니다. 이웃님한테도 얘기하지만, 이웃님도 이 그림책을 장만하기는 안 쉬우리라 느낍니다. “쓰고 버리기”라고 하는 한벌살림(1회용품) 같은 책이 아니라, 곁에 두거나 집에 놓거나 배움터와 책숲 책시렁에 건사할 책이라면, 한참 기다리고 오래 찾아나서며 품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갓 태어날 적에 누구나 알아보면 가장 즐겁고 빛납니다. 새책집에서 사라진 터라 헌책집을 떠돌면서 언제 만나려나 하고 손가락을 빨 적에는 새록새록 기쁘고 눈부십니다. 작은책 하나는 늘 조그맣고 조용하게 씨앗 한 톨로 온누리 곳곳으로 퍼집니다.


#Je veux pas etre mort #AnneGaelleBalpe #IsabelleCarri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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