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9.
숨은책 1096
《아버지 방법 어머니 기술》
정원식 글
집현전
1984.5.15.첫/1984.12.28.중판
1991년에 한국외대 서울배움터에서 정원식(1928∼2020) 씨가 달걀에 밀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모습을 먼발치(신문방송)로 지켜보고서 “이 나라는 아직 ‘스승 아닌 꼰대’를 물리칠 줄 아는 마음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정원식 씨는 오천석 곁에서 ‘박정희 사슬나라 배움틀(교육제도)’을 다졌고, 전두환·노태우를 거치는 동안에 벼슬자리를 단단히 쥐었습니다. 미국까지 날아가서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지만, 아이를 아이로 바라보는 눈이 얕고, 어른이 왜 어른인지 지켜보는 눈이 멀다면, ‘서울대 길잡이’를 하건 어느 자리에 앉아서 고개가 뻣뻣하건, 한낱 불쌍한 굴레살이일 뿐입니다. 여러모로 정원식 같은 벼슬아치는 “온몸바쳐 나라(독재정권)를 지킨 허수아비”입니다. 아이 곁도 어른 자리도 아닌 부라퀴(독재자) 둘레에서 채찍과 몽둥이를 ‘말글’로 쏟아부은 민낯이란, 이처럼 창피한 밑바닥으로 《아버지 방법 어머니 기술》 같은 책까지 낸 발자취란, 이 나라에서 얼마나 배움틀과 배움길이 엉터리요 망탕이었는지 잘 보여주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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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새마을운동이나 여성단체 운동을 통해서 농번기에 방치상태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단기간의 보강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문화실조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4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