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1.14.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5》

 야마다 히츠지 글·그림/Leigh 옮김, 소미미디어, 2023.8.17.



이른아침에 마산에서 움직인다. 칙폭길로 순천에 닿고서 고흥으로 돌아갈 시외버스를 갈아타면서 버스때를 살핀다. 이튿날(11.15.) 부산 가는 자리가 아예 없다. 고흥·순천·광주뿐 아니라 진주에서 가는 길마저 없다. 무슨 큰잔치가 있을까. 고흥읍은 저잣날이라며 할매할배로 붐빈다. 저잣마실을 하고서 시골버스를 탄다. 갈수록 시골할매·할배 수다는 호박씨 까는 늪으로 깊어간다. 이제껏 흙을 일구거나 살림을 지은 얘기를 어림조차 못 하지 싶고, 이녁 딸아들이 살림얘기나 흙수다를 안 바란다고도 느낀다. 군청과 면사무소가 벌이는 길(정책)을 보면 하나같이 ‘서울따라지’이다. 시골이 죽어가고 사라질 만하다. 철빛을 노래하지 않고, 들숲메바다를 사랑하지 않고, 풀꽃나무 곁에 서지 않는 시골이라면, 한판쓸이처럼 말끔히 비우고서 젊은일꾼이 새롭게 아이를 낳아서 두손과 두다리로 일구어야지 싶다.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이 길게 오래 나온다. 잘 읽히는 듯하네. 고단한 하루를 토닥이는 줄거리이니 눈길받을 만하겠으나, “고단해서 스스로 살림은 하나도 안 하는 채 고양이한테 몽땅 맡기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늘 고단하기만 하겠지. 고단할수록 집일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써야 스스로 풀어내게 마련이다.


#デキる猫は今日も憂鬱 #山田ヒツジ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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