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름다운 날 5
아카네다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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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15.

만화책시렁 777


《안녕, 아름다운 날 5》

 아카네다 유키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3.12.15.



  누구나 아이로 태어나서 실컷 뛰놀며 온누리를 부대끼노라면, 어느새 어른이라는 자리에 서는구나 싶어요. 어질게 지켜보고 바라보고 품고서 풀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니, 모든 사람이 천천히 ‘집안 맏어른’으로 나아갑니다. 《안녕, 아름다운 날》은 도무지 어른스럽지 않게 구는 사내에, 어려서부터 어른스레 굴던 가시내가 어울리는 길을 보여줍니다. 이래저래 갑갑한 줄거리에, 끝없이 답답한 모습을 꾸역꾸역 잇는다고 할 만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숱한 사내는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철이 안 들고, 숱한 가시내는 일찍부터 철들면서 살림을 돌봅니다. 누구나 둘레(사회)를 탓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아주 조그마한 곳부터 천천히 가다듬으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부터 아주 못하지만 제 속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가꾸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할 까닭이 없고, 처음부터 못하는 사람을 나무랄 일이 없어요. 그저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하루를 바라보면 됩니다. 언제나 바로 오늘을 느긋이 품으면서 다독이면 됩니다. 말 한 마디가 씨앗이듯, 모든 몸짓이 씨앗이고, 스스로 어떤 ‘나’로 서고픈지 생각할 때라야 비로소 물결이 일어납니다.


ㅍㄹㄴ


‘하늘이 넓어. 높은 건물이 없으니까.’ (18쪽)


“다들 표준어를 쓰고, 사투리가 심한 건 나뿐이라서, 뭐랄까, 모양 빠지게 느껴진달까. 부끄러웠어요.” … “부끄러울 것 없어요. 부모님이 사투리로 손님을 맞는 건, 그 지역 사투리로 맞이하는 편이 진심이 전해지니까 그런 게 아닐까요? 사투리란 건 그 지역에서 생기고 자란 언어잖아요. 그 지역을 아끼는 마음이 전해져서 전 좋아요. 저도 소중히 여기고 싶거든요.” (28, 29쪽)


“뭐야, 저거? 이상하게 움직여! UFO잖아!” “내가 그랬잖아.” (38쪽)


“떠나 있어 보니까, 파도 소리 바다 향기 그런 게, 내 일부처럼 돼 있단 걸 알았어.” (98쪽)


#さらば佳き日 #?田千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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