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4.

숨은책 1072


《勞農赤衛隊》

 곽학송 엮음

 백민사

 1970.12.20.



  우리나라 어느 ‘불밭터(방위산업기업)’가 2025년 아홉 달 동안 거둔 길미(수익)가 1조 원에 가깝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온누리를 불밭으로 바꿀 총칼을 만들어서 내다팔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번다지요. 그런데 이 돈은 다 낛(세금)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 작은사람과 이웃나라 작은사람 피눈물에서 짜낸 돈이 ‘불밭터 길미’인 셈이고, ‘나라를 지킨다’란 말은 허울입니다. 《勞農赤衛隊》라는 책에 “巨大한 兵營 北傀 어제와 오늘의 수기”라는 작은이름이 붙습니다. 1959년에 생긴 ‘민병조직’이라는 ‘노농적위대’는 오늘날에도 고스란하다는군요. 우리는 으레 북녘만 ‘병영국가’로 여기지만, 남녘도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매한가지입니다. 아니, 푸른별 숱한 나라는 ‘병영국가’입니다. 서로 죽이고 죽을 총칼을 만들어서 사고파는 데에 끝없이 목돈을 쏟아붓거든요. 그나저나 《勞農赤衛隊》는 곽학송 씨가 엮습니다. 어떤 글바치는 북녘에서 북녘 우두머리한테 이바지하는 글을 쓰면서 벼슬을 쥐었다면, 어떤 글바치는 남녘에서 남녘 우두머리한테 이바지하는 글을 펴면서 벼슬을 잡은 얼개입니다. 참으로 총칼로는 어깨동무(평화)하고 멉니다. 어깨동무를 하려면 총칼이 아닌 부엌칼과 호미를 쥐고서 살림을 지을 일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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