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쾌재 快哉
쾌재의 미소를 → 기뻐하는 웃음을 / 흐뭇한 웃음을
쾌재를 부르다 → 기뻐하다 / 흐뭇해서 소리치다
인생의 쾌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이 기쁘다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기쁜 삶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삶이 기뻐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쾌재(快哉)’는 “일 따위가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 만족스럽게 여김. 또는 그럴 때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흐뭇하다면 ‘흐뭇하다’고 하면 되고, 기쁘다면 ‘기쁘다’고 하면 됩니다. 흐뭇하거나 기뻐서 소리를 치고 싶다면 “기뻐서 소리치다”나 “흐뭇해서 외치다”나 ‘야호’라 하면 되지요. 그리고 ‘달갑다·반갑다·즐겁다’나 ‘웃다·흐드러지다·해낙낙하다’로 손봅니다. ‘신·신나다·신명·신바람’이나 ‘어깻바람·어화둥둥·하하·하하하·하하호호’로 손볼 만합니다. ‘꽃보라·꽃비·단비’나 ‘노래·노래하다·콧노래’로 손보고, ‘두손들다·손들다·활짝·활짝활짝’이나 ‘일보람·뿌듯하다·좋다·좋아하다’로 손보며, ‘잘되다·이게 웬 떡·웬 떡’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우리나라 문학계도 이제야 비로소 응당 받아야 할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하고 쾌재를 부르짖었다
→ 우리나라 글밭도 이제야 비로소 마땅히 받아야 할 값을 받는다고 기뻐했다
→ 우리나라 글터도 이제야 비로소 옳게 받아야 할 목소리를 받는다고 반겼다
《퓨리턴의 초상》(김수영, 민음사, 1976) 51쪽
학생들 입에서 기탄 없는 비평이나 악의 없는 독설을 들을라치면 흔쾌하다 못해 쾌재를 부르고 싶어진다
→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나무라거나 매섭게 짚을라치면 흐뭇하다 못해 마음껏 외치고 싶다
→ 아이들이 꾸밈없이 따지거나 매섭게 말할라치면 기쁘다 못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천도복숭아의 신화》(표문태, 새밭, 1979) 210쪽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 속으로는 흐뭇했다
→ 속으로는 기뻐했다
→ 속으로는 야호 외쳤다
→ 속으로는 노래를 불렀다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미리암 프레슬리/유혜자 옮김, 사계절, 1997) 61쪽
쾌재를 부르며 달려드는 파파라치의 비정한 앵글처럼
→ 콧노래 부르며 달려드는 거머리꾼 차가운 눈처럼
→ 신난다 하면서 달려드는 몰래꾼 차가운 눈처럼
→ 좋아라 달려드는 진드기꾼 차가운 눈처럼
→ 아주 좋다고 달려드는 찰거머리꾼 차가운 눈처럼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손경하, 산지니, 2015) 54쪽
드디어 망하는구나, 쾌재를 부를
→ 드디어 무너지는구나, 노래할
→ 드디어 무너지는구나, 야호 외칠
→ 드디어 쓰러지는구나, 잘됐네 할
→ 드디어 엎어지는구나, 좋아라 할
《고르게 가난한 사회》(이계삼, 한티재, 2016) 151쪽
어떤 생각을 했을까. 쾌재를 불렀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노래를 불렀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뻐했을까
→ 어떤 생각을 했을까. 좋아라 했을까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253쪽
나는 쾌재를 부르며
→ 나는 야호를 부르며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윤선영, 북로그컴퍼니, 2017) 212쪽
막 사귀기 시작한 남자 친구의 말을 듣고 내심 쾌재를 불렀어요
→ 막 사귀는 곁벗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뻤어요
→ 막 사귀는 짝지 말을 듣고 속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 막 사귀는 사내 말을 듣고 속으로 잘됐다고 외쳤어요
→ 막 사귀는 짝꿍 말을 듣고 속으로 아주 반가웠어요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94쪽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른다
→ 마음속으로 콧노래였다
→ 마음속으로 신났다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193쪽
나이스! 만세는 쾌재를 불렀지
→ 좋아! 만세는 노래를 불렀지
→ 됐어! 만세는 신났지
→ 잘했어! 만세는 즐거웠지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