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지음,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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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0.19.

그림책시렁 1660


《피터의 의자》

 에즈라 잭 키츠

 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1996.6.7.



  아이는 섣불리 ‘내 것’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두 어버이 사랑을 받아 몸을 입고 태어날 적에 ‘내 것’ 아닌 ‘받는 빛’인 줄 밝게 배우고 알아차리면서 이 땅으로 찾아옵니다. 아이는 다 다른 어버이한테 찾아가서 삶을 누리는 동안 ‘어버이가 하는 대로’ 지켜보고 헤아린 끝에 받아들여요. 어버이가 안 한 일을 알기는 어려운 아이입니다. 먼저 어버이가 하는 대로 따라가면서 생각합니다. 《피터의 의자》를 보면, 피터네 엄마아빠가 “피터한테 제대로 말을 않고”서 동생한테 “피터 살림살이”를 하루아침에 다 동생한테 물려주려고 하는 줄거리입니다. 피터는 못마땅할밖에 없어요. 엄마도 아빠도 피터한테 먼저 차근차근 말을 하지 않으면서 서두릅니다. 어버이로서는 갓난아기가 있으면 집일이며 손쓸 데가 한가득이거든요. 이럴수록 맏이인 피터한테 차분히 알려주어야 하고, 함께 보금자리를 꾸릴 노릇입니다. 그러나 두 어버이는 암말도 없을 뿐 아니라 너무 바빠요. 이때에 피터는 혼자 생각에 잠기고 혼자 놀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이제 저한테는 ‘예전 걸상’이 너무 작거든요. 피터는 알아차렸지만 곧장 부아를 풀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하고 숨바꼭질을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건 놀이를 뒤늦게 알아보고는 잘못한 줄 깨닫는데, 아빠는 아직 모릅니다. 이 오랜 그림책은 아름다우면서도 여러모로 엉성하고 모자랍니다. 우리는 두 빛을 나란히 바라보고서 헤아려야지 싶어요.


#PetersChair #EzraJackKeats (1967년)


ㅍㄹㄴ


《피터의 의자》(에즈라 잭 키츠/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1996)


높은 빌딩이 완성되었어

→ 높은집이 다 됐어

→ 집을 높이 쌓았어

6


저건 내 요람인데, 분홍색으로 칠해 버렸잖아

→ 내 포근터인데, 발갛게 입혀 버리잖아

→ 내 둥지인데, 발그레하게 바뀌잖아

10


엄마의 말을 못 들은 척했어

→ 엄마 말을 못 들은 척해

24


피터가 집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곧 눈치챘어

→ 피터가 집에 들어온 줄 곧 눈치채

→ 피터가 집에 들어온 줄 곧 알아채

27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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