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5.


《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

 고모리 요이치 글/송태욱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4.8.10.



다시 빗줄기가 듣는다. 주룩주룩 내리다가 쏴아아 오더니 문득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다가, 다시금 좌락좌락 붓는다. 아이들하고 셈틀 앞에 앉는다. 속(내장하드)을 어떻게 떼서 붙이는지, 밖(외장하드)으로 줄거리를 어떻게 옮기는지 보여준다. 나는 예전에 우리 언니라든지 동무한테서 배웠고, 손수 셈틀을 새로 장만할 적마다 끙끙대면서 하나씩 익혔다. 글씨쓰기나 살림하기도, 빨래하기나 비질도, 처음에는 서툴 테지만 해보고 다시 하고 거듭 하는 동안 손에 붙고 몸에 익는다. 《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를 읽는다. 작은아이가 궁금하게 여기는 우리 발자취인데, 2004년 8월이면 이오덕 어른 옛글을 갈무리하느라 다른 책을 얼마 못 읽던 무렵이다. 어느 하루를 바탕으로 우리 살림살이를 넓고 깊게 바라보려고 하면 눈길을 틔울 만하다. 시골에서 논밭을 일구는 사람은 어떻게 느꼈는지, 아기를 낳아 돌보던 사람은 무엇을 보았는지, 어린이는 무슨 놀이를 하면서 동무랑 어울렸는지, 이처럼 작고 수수한 삶길을 짚을 적에 발자취(역사)라는 이름이 어울릴 테지. 우리는 아직 발자취라 할 만한 이야기가 모자라다. 이제부터 발자국과 발걸음을 새로 살펴야지 싶다. 쉬고 일하고 쉬고 일하는 하루를 잇는다.


#小森陽一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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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배구판

썩은 이야기가 새삼스레 글 하나로 뜬다.

김연경 선수가 멱살잡고 살려낸 판을

배구협회 꼰대 무리가 다 말아먹는다.

 

V리그 흥행 우려 큰데.. KOVO '무능·오만', 최대 걸림돌 되나

https://www.breaknews.com/1153989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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