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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24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14.
책으로 삶읽기 1065
《와카코와 술 24》
신큐 치에
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9.15.
《와카코와 술 2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25)을 읽었다. 혼술 아가씨는 예나 이제나 혼술로 하루를 녹인다. 일터에서 맺힌 앙금을 혼술로 녹이느라 앞으로도 이 꾸러미는 고스란히 이을 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잇는 ‘혼술·혼밥·혼마실·혼놀이’를 보노라면 그다지 ‘혼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마시거나 먹는 사람은 혼자이되, 늘 다른 여러 사람이 애써서 차리고 마련하고 내놓고 베푼다. 집에서 혼자 심고 가꾸고 거두어서 혼자 차리고 짓고 갈무리하는 길이 아니라면, 막상 ‘혼-’이라고 하기에는 안 맞지 않을까? 쓰는(소비하는) 모습만으로 ‘혼-’이라 섣불리 붙여도 될까? 게다가 숱한 다른 손님이 북적거리는 곳에 ‘또래나 동무나 이웃하고 찾아오지 않았’다고 여기는 ‘혼-’으로 여기는데, ‘혼술’이라기보다는 ‘서울술’이라 해야 맞다. 붐비는 곳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바탕노래로 삼아서 서울내기로서 서울멋을 누리는 모습이니, ‘맛과 멋을 따지는 길’에서 맴돌기만 한다.
ㅍㄹㄴ
북쪽 지방의 술은 산뜻해서 좋다. (9쪽)
쓴맛은 과해도 괴롭고 부족해도 불만이다. 살아가는 게 참 녹록지 않다. (36쪽)
돼지고기와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를 볶은 요리. 단지 그것뿐인데 내가 하면 절대 이런 비주얼이 나오지 않는다. (104쪽)
+
예쁘게 볶아진 깨
→ 예쁘게 볶은 깨
6
적새우도 처음 봐
→ 붉새우도 처음 봐
10
시간차공격이 특기인 풋고추
→ 틈새치기 잘하는 풋고추
→ 사이치기 뛰어는 풋고추
15
시끌벅적한 대화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사장님은 묵묵히 요리를 만드시고
→ 시끌벅적 얘기하며 즐겁고 가게지기는 말없이 밥을 지으시고
29
혀 위로 전해지는 감칠맛
→ 혀끝에 닿는 감칠맛
→ 혀로 다가오는 감칠맛
55
술꾼의 선택의 기로는 앞으로도 계속
→ 술꾼은 앞으로도 갈림길
→ 술꾼은 내내 너울목
68
기름을 가차 없이 흡수한 밀가루 피는 배덕의 맛이 느껴진다
→ 기름을 듬뿍 머금은 밀가루 겨는 맛을 뒤집는다
→ 기름을 잔뜩 머금은 밀가루 옷은 맛을 거스른다
7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