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 드래곤 3
신도 마사오키 지음, 이루다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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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9.

책으로 삶읽기 1063


《루리 드래곤 3》

 신도 마사오키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5.30.



《루리 드래곤 3》(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가만히 읽는다. 아이는 ‘엄마딸’이면서 ‘아빠딸’이다. 아이는 엄마몸에서 열 달을 살되, 아빠씨를 품은 엄마씨와 하나를 이루어서 태어난다. 얼핏 보면 엄마몸에서 열 달을 자라기에 엄마피를 더 많이 받을 듯싶지만, 모든 아이는 엄마아빠 피를 똑같이 받는다. 모든 아이한테는 ‘엄마빛·아빠빛’이 고르게 있다. 겉모습으로는 딸과 아들이되, 속빛으로는 ‘암수(여성성·남성성)’가 나란하다. 나란하지 않으면 사랑을 등진다. 나란할 때라야 사랑을 품어서 씨앗으로 낳고 심으면서 돌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한테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니?” 하고 물으면서 두빛을 오롯히 새빛으로 여민 한빛이라는 대목을 느긋이 들려주는 어버이가 갈수록 줄거나 사라진다. 아이도 바쁘고 어른도 바쁘다. 아이어른이 한집에서 어울리면서 삶과 살림과 사랑이 어떤 숨결로 어울리는지 이야기할 짬이 없다시피 하다. 스스로 ‘미르딸’인 줄 알려면 누구보다 엄마아빠하고 먼저 오래오래 이야기를 할 노릇일 테지. 또래 사이에만 있다면 오히려 ‘나’를 더 잊거나 잃는다. 어울려 노는 사이로 또래도 있어야겠으나, 누구나 ‘나’부터 차분히 찾아내고서 ‘너(또래·동무)’를 마주할 적에 비로소 어깨를 겯을 수 있다.


ㅍㄹㄴ


“그래도, 사람들에게 날 알리려면 제일 먼저 나부터 나에 대해 알아야겠지.” (58쪽)


“네가 하지 그래?” “응?” “그,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아빠도 할 수 있으니까.” (140쪽)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거대로 기뻐. 나도 무서워하진 않기로 하자. 아무튼 난 드래곤이니까!’ (162쪽)


#ルリドラゴン #眞藤雅興


+


미움받는 게 전제인 거야?

→ 꼭 미움받아야 해?

→ 미움부터 받아야 해?

→ 꼭 내가 미워야 해?

17쪽


왜 은근슬쩍 트윈테일을 부활시킨 건데

→ 왜 슬쩍 두갈래를 되살리는데

→ 왜 슬그머니 두꼬리를 살리는데

20쪽


우리끼리 대타를 정하기로 했거든

→ 우리끼리 딴사람을 골라 봤거든

35쪽


그런 말을 듣는 이유는 왜일 것 같아?

→ 그런 말을 왜 들을까?

→ 그런 말을 듣는 까닭을 알아?

→ 그런 말을 왜 듣는지 헤아려 봤어?

9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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