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23.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

 변택주 글·이승열 그림, 원더박스, 2025.4.3.



새벽에 일하고 아침에 쉬고, 다시 늦은아침에 일하고 밥을 지어 놓고서 한낮에 쉬고, 새삼스레 늦은낮에 두바퀴를 달려서 과일을 장만해 온다. 구름이 높고 들녘은 조용하다. 멀쩡한 풀을 베는 사나운 소리가 이따금 울리지만, 이윽고 풀벌레노래로 온마을이 넘실거린다. ‘타이레놀’과 얽힌 이야기가 드디어 나온다. 멀쩡하거나 튼튼한 사람은 서울 한복판 잿집(아파트)에서도 멀쩡하고 튼튼하지만,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나 멀쩡하지는 않을 뿐 아니라, 숱한 아이들은 쇠(자동차)에 타기만 해도 어지럽거나 멀미를 하는데, 여태 ‘과학 근거’로도 이 대목을 짚으면서 아이를 헤아린 어른은 거의 없다고 느낀다. 무엇보다도 먼먼 옛날부터 아이어른 누구한테나 ‘약’을 안 쓰면서 ‘스스로 털고 일어날 때까지 푸른숲에서 실컷 앓’아야 한다고 여겼다. 어미새는 새끼새가 알을 깰 적에 안 돕는다. 새끼새 스스로 알을 다 깨서 나와야 한다. 어미새가 알을 조금이라도 쪼아주면, 새끼새는 제대로 못 크거나 이내 죽는다.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를 읽으면서 아쉽기만 했다. “우리말을 조금 더 깨끗하게 쓰려”는 마음은 흐르되, “낱말마다 숨은 살림과 숲과 마음”까지 다가서지는 못 한다.


올해에도 한글날을 맞이할 텐데, ‘세종 임금’은 ‘훈민정음’을 마련해서 내려보냈다. 조선 500해 내내 훈민정음은 ‘암클’이라 여기며 찬밥이었다. 조선이 무너지고 일본이 쳐들어올 즈음 주시경이란 작은사람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짓고서 “누구나 글을 익혀서 삶을 담는 길”을 비로소 열었다. ‘제579돌’이란 이름도 우습다. 왜 일본말씨로 ‘제(第)’를 앞에 붙이는가? ‘제 몇 회’는 그냥 일본말씨도 아닌 ‘군국주의말씨’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자면, 그저 쉽게 쓰려고 하면 된다. ‘어른으로서 이미 아는 숱한 잘난 한자말이나 영어나 옮김말씨’를 그냥 다 내려놓고서, ‘열 살 무렵 아이곁에서 사근사근 나누는 말씨’를 쓰면 된다. 오직 이뿐이다. 쉽게 말하면 되고, 쉽게 알아듣는 아이는 시나브로 글눈과 말눈을 깨워서 ‘스스로 깊고 넓게 마음을 가꾸는 길’을 열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따로 더 알아야 할 낱말은 없다. 굳이 아이들한테 가르쳐야 할 낱말을 꼽는다면, ‘밥·옷·집’이나 ‘살다·살림·사랑’이나 ‘들·숲·메·바다’나 ‘풀·꽃·나무’나 ‘짓다·하다·놀다·나다·가다·보다·주다·있다’를 들 만하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이 별에 있는 뜻을 말밑부터 하나씩 가만히 풀면서 나누면 된다. 부스러기(지식)는 걷어치우자.


ㅍㄹㄴ


임신 중 타이레놀 먹어도 되나... "용량 지키면 괜찮아" vs "14주 이후엔 위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8828?sid=105


트럼프 “타이레놀 먹지말라”···쿠바 사례 들며 “안 먹으니 자폐 없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49536?sid=104


트럼프 “타이레놀이 자폐 유발”...과학적 근거는 없다는데 무슨 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63672?sid=101


"자폐 확 늘었다"…백신 집착 트럼프 정부, 이번엔 '약' 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54717?sid=104


트럼프 정부서 동물권운동 뜻밖 득세…동물실험 퇴출 방침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644128?sid=104


“타이레놀 복용 경고, 지금도 무방비한 대한민국”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343


[LIVE] 트럼프 대통령 발표: 미국 아이들을 위한 의학, 과학적 연구 결과

https://www.youtube.com/watch?v=mg0YLKxRQn0

- 49:38부터 이야기 나옴 / 트럼프 . 케네디 주니어 . FDA 국장 . 소아과 의사 . 자폐아 어버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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