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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3
코다마 하츠미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0.4.
책으로 삶읽기 1059
《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3》
코다마 하츠미
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8.30.
《이 세상은 싸울 가치가 있다 3》(코다마 하츠미/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가만히 읽는다. ‘불타오르던 아이’는 이제 조금씩 주먹을 내려놓는다. 아니, 주먹에서 힘을 뺀다. 주먹을 휘두르면서 앙갚음하려는 마음을 하나하나 풀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지?” 하고 묻는다. 그토록 마음으로 감추고 닫아걸던 응어리가 정작 하나같이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아채면서 “굳이 더 살아야 하지 않”으면서도 “애써 일찍 죽어야 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바야흐로 삶을 바라보는 자리에 선다. 여태 안 쳐다보던 삶을 물끄러미 되새길 틈을 느긋이 둔다. 얼핏 보니, 요새는 싸움터에 들어간 젊은사내가 옷가지를 이쁜 꾸러미에 담아서 집으로 보낸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그냥 누런종이에 싸서 '받는몫(착불)'으로 후줄그레하게 보냈다. 예전처럼 누런종이에 후줄그레하게 싸서 보내면 어버이로서는 울컥할 만할 수 있겠구나 싶은데, 반듯한 꾸러미에 차곡차곡 담아서 보내주니 아무렇지 않게 느낄 만하다. 바꾸려는 마음이란 가꾸려는 마음이다. 살려는 마음이란 배우려는 마음이다. 죽으려는 마음이란 안 배우려는 마음이니, 언제나 차근차근 오늘 하루부터 즐겁게 누릴 노릇이지 싶다.
ㅍㄹㄴ
“즐거워 보여서 치사하다고는 생각해요.” (12쪽)
“아니, 그치만 주임님. 그 회사에서 그런 짓거리를 하고 다니면서 스트레스 쌓일 일이 있었어요? 와? 진짜 그냥 먼저 태어났을 뿐인 인간인 거네요. 무섭다.” (57쪽)
“아버지는 ‘아픈 아이를 간호하며 살아가는 올바른 아버지’의 모습을 필사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납득하고 싶어서 너무 미화시킨 건지도 모르지만.” (77쪽)
“대체 뭐가 정답인데! 젠장∼∼!” (142쪽)
“누구나가 다 꾸밈없는 본래의 자신과, 장소에 맞춰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갖고 있으니까.” (147쪽)
#この世は戰う價値がある
#こだまはつみ
+
심지어 우리가 개시 손님이네∼
→ 게다가 우리가 마수손님이네!
→ 더구나 우리가 첫손님이네!
27쪽
2탄째로 들어가네요
→ 두 발째네요
→ 다음이네요
41쪽
화학반응이 오는 그 순간을 뇌리에 잘 새기고 와
→ 들끓는 그때를 머리에 잘 새기고 와
→ 끓어오르는 때를 마음에 잘 새기고 와
15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