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0.3.
숨은책 1080
《만화 고사성어》
박진우 글·그림
고려출판문화공사
1997.5.20.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는 우리말이 아닙니다. 영어나 독일말이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말이나 중국말이 우리말이 아니듯, 그저 ‘먼나라말’입니다. 먼나라말이어도 우리 나름대로 배워서 풀어내려면 즐겁게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사성어·사자성어’를 우리 삶자락으로 푸는 일이란 없다시피 합니다. 중국말씨 그대로 외우는 굴레로 아이들을 괴롭히기 일쑤입니다. 《만화 고사성어》처럼 그림을 잔뜩 입혀서 얼핏 재미나 보이게 꾸미는 책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이런 책과 가르침은 으레 겉멋으로 기울어요. 마음을 나누는 말과 글이 아니라, 글자랑(문자쓰기)으로 치닫지요. 어려서 우리말이 아니라 중국말과 미국말부터 배우는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벼슬(공무원)을 맡거나 일자리를 찾더라도 ‘삶을 담는 말’이나 ‘살림을 짓는 말’을 못 써요. 이미 배움불굿(입시지옥)을 거치는 사이에 ‘숲을 나누는 말’하고 ‘사랑을 펴는 말’마저 잊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문자·언어·국어·외국어’가 아닌 ‘말과 글’을 배우고 익히기를 바라요. 여태 잊거나 모르던 삶을 되새기면서, 삶말·살림말·숲말·사랑말을 하나씩 되찾고 되새길 노릇입니다. 외워서 자랑하는 겉말이 아닌, 손수 하루를 빚고 돌보는 속말을 쓸 때에 온누리가 아름답게 깨어나리라고 봅니다.
ㅍㄹㄴ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중국의 고사성어를 많이 상용해 온 것이 사실인데
→ 우리 겨레는 예부터 중국 옛말을 많이 따왔는데
→ 우리나라는 예부터 중국 말씀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4쪽
그 자체가 어려운 한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인데
→ 그대로 어려운 한자이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매우 어려운데
→ 어려운 한자 그대로이기 때문에 알아보기가 매우 어려운데
4쪽
무럭무럭 자랐던 것입니다
→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