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30 : 문장 그 문장 편 만들어질 거 호언장담


첫 문장을 읽어 보면 그 문장만으로 글 한 편이 만들어질 거라 호언장담한 내가 있다

→ 첫줄을 읽어 보면 첫줄만으로 글 한 자락이 태어난다고 떵떵거린 티가 난다

→ 첫자락을 읽으면 첫자락만으로 글 하나가 나온다고 뽐내는 티가 난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31쪽


누가 어느 글을 쓰든 첫줄 하나로 온마음이 드러납니다. 네가 쓰는 글에도 첫줄기에 첫마음뿐 아니라 삶이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흘러요. 내가 쓰는 글에도 첫자락에 스스로 살림을 짓는 뭇마음이 가만히 도사립니다. 첫머리를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나아갈 글이 다릅니다. 굳이 큰소리를 칠 일은 없습니다. 네 삶을 네 손끝으로 펴면 되고, 내 하루를 내 눈빛으로 담으면 넉넉합니다. 뽐내거나 떵떵거릴 까닭이 없어요. 어깨동무하면서 마음씨앗 한 톨을 글 한 줄로 나누려는 뜻이면 즐겁습니다. ㅍㄹㄴ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편(篇) : 1. 형식이나 내용, 성질 따위가 다른 글을 구별하여 나타내는 말 2. 책이나 영화, 시 따위를 세는 단위 3. 책의 내용을 일정한 단락으로 크게 나눈 한 부분을 나타내는 말

호언장담(豪言壯談) : 호기롭고 자신 있게 말함. 또는 그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