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콩알만 한



언제나 맨눈으로 늘 어디서나

도깨비를 보며 살았다

자도 깨도 걸어도 눈감아도

도깨비는 날 빤히 보고 말걸었다


서른아홉 살에 이르도록

콩알만 한 가슴이었으니

콩콩 쿵쿵 콩닥쿵덕 뛰며

곧잘 불타기까지 했네


허옇게 날아다니는 깨비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나한테 어떤 말을 바랐을까

곰곰이 헤아려 보면 꼭 하나이다.


“넌 그저 빛이야.”


2025.9.21.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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