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9.24.
숨은책 1078
《生活敎養全書 食餌療法》
안명수 엮음
금성출판사
1986.2.28.
2025년 9월 첫머리에, 일본 노래띠앗 ‘ス-パ-登山部屋’이 〈山步〉를 내놓았다는데, 김광석 님이 지난날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고스란히 베꼈다지요. 일본 노래띠앗은 잘못했다는 말이 없고, 노래를 내리지도 않습니다. 노래삯(저작권)이라든지 몽둥이(벌금)는 어림조차 않는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1986년에 나온 《生活敎養全書 食餌療法》처럼 우리는 여태 일본책을 말없이 훔쳤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언저리까지 일본책이며 일본노래에 일본 온갖 살림살이를 슬그머니 베꼈어요. 저는 1998년에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부전공 수업으로 ‘광고제작’을 들은 적 있는데, 그때 길잡이(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첫손꼽히는 ‘양념(조미료)’을 내놓은 곳에서 찍은 광고와 일본 광고를 나란히 틀면서 “무엇을 베꼈고 무엇이 다른지 말해 보라”고 시키더군요. 그때 저는 멍하니 보다가 “하나는 우리말, 하나는 일본말, 이 둘이 다를 뿐 그냥 똑같은데요?” 하고 말할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모르니 배울 수 있되, 베끼거나 훔쳐서는 ‘우리 살림’으로 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슬쩍 베끼거나 훔치면 한동안 돈벌이가 쏠쏠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고 싶다면 그냥 지어야지요. 짓기가 버거우면 뼈를 깎고 피땀을 흘리면 됩니다.
ㅍㄹㄴ
"번안곡인 줄" 일본의 한국 음악 표절 의혹 잇따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450480?sid=104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