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건 경비 처리할 수 없습니다! 1 - ~경리부 모리와카 씨~
아오키 유코 외 지음, 반기모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2.
만화책시렁 775
《이건 경비 처리 할 수 없습니다 1》
아오키 유코 글
모리 코사치 그림
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5.7.15.
우리는 꽤 알쏭달쏭하게 일하는지 모릅니다. 굳이 안 해도 되지만 일터에 몸담은 삶이라 하기 일쑤요, 일터를 그만둔 뒤에는 아주 등돌리기도 합니다. 어느 곳에 몸담지 않았으니 쳐다볼 까닭이 없다고 여기기 일쑤요, 어느 곳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모두 쳐다보아야 한다고 억누르기도 합니다. 《이건 경비 처리 할 수 없습니다 1》는 어느 일터에서 돈셈(회계)을 맡은 아가씨가 빈구멍을 모조리 틀어막는 하루를 보여주는 듯싶더니, 어느새 밀당으로 짝을 맺는 얼거리로 바뀝니다. 두 사람이 눈이 맞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맞아간다는 줄거리를 굳이 안 짜도 될 텐데, 이런 밀당을 그리면 그릴수록 자꾸 삽질을 하는 줄거리로 기울 듯싶습니다. 우리는 어느 곳에서 일하든 ‘사람’이라는 빛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알뜰히 일하건 설렁설렁 일하건 ‘삶’이라는 길은 매한가지입니다. 누구는 짝을 찾아서 꽁냥거리는 하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누구는 호젓하고 느긋이 하루를 마감하면서 즐거울 수 있습니다. 짝맺기는 안 나쁜 일이되, 억지로 짝을 맺으려고 한다면 엉성하게 마련입니다. 이 삶에서 마음과 눈은 따사로이 만나고 어울리면서 새롭게 틔울 수 있습니다. 밀어붙이거나 몰아세울 적에는 ‘믿음(종교)’이 되고 맙니다.
ㅍㄹㄴ
‘휴일에 여자친구랑 회사 차량 쓰지 마! 싸울 거면 회사명이 적힌 종이가방부터 숨겨! 데이트 비용을 경비로 충당하지 마!’ (46쪽)
‘뻔히 보이는 잔꾀를 부리는 사람 중엔 ‘좋은 사람’이 많다. ‘나쁜 사람’은 더 교묘하게 사기를 친다.’ (81쪽)
“안내 데스크 직원은 안내 데스크 일을 하세요. 오오타니 사키 씨.” (118쪽)
#これは經費で落ちません
+
《이건 경비 처리 할 수 없습니다 1》(아오키 유코·모리 코사치/반기모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5)
야근수당을 받으니까요
→ 밤삯을 받으니까요
→ 밤일삯을 받으니까요
8쪽
설마 여죄가 있는 건 아니겠지
→ 설마 덧잘못이 있지 않겠지
→ 설마 덤잘못이 있지 않겠지
39쪽
나 때문에 누군가가 직장을 잃는 건 너무 싫은데
→ 나 때문에 누가 일터를 잃으면 너무 싫은데
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