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60 : -ㅁ을 갈망
그런데도 떠남을 갈망한다
→ 그런데도 떠나기를 바란다
→ 그런데도 떠나고 싶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24쪽
우리말씨가 아니라 옮김말씨를 써야 남다르거나 튀거나 멋스럽다고 여기는 분이 뜻밖에 꽤 많아요. 게다가 이렇게 글을 써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떠나기를 바란다”처럼 수수하게 쓰면 될 자리를 “떠남을 갈망한다”처럼 꼬거나 멋을 부린들 글이 빛나지 않아요. “떠나고 싶다”라 하면서 왜 떠나고 싶은지 밝히면 넉넉합니다. 글치레를 할수록 글이 무너지거나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갈망(渴望) : 간절히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