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9.6. 동트는 구름과 전주길



  새벽에 후두두 소나기가 가볍게 지나간다. 조용히 길을 나서려 했는데, 큰아이도 곁님도 작은아이도 새벽빗소리에 잠을 깬다. 이러면서 배웅까지 한다.


  동트는 논두렁을 슬금슬금 걷는다. 오늘만큼은 안 달린다. 하늘빛하고 구름결을 살피면서 걸어간다. 새벽을 여는 새소리가 자꾸 사라지는 시골이요, 풀죽임물이 넘실대며 살림길을 등지는 나라이되, 나는 늘 이 길을 곧게 거닐며 오늘을 노래하면 된다. 그들을 모르쇠하기보다는 그들 민낯을 지켜보면서, 나랑 우리집이 일굴 새길을 내다볼 노릇이지 싶다.


  옆마을 첫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로 나온다. 아침으로 접어든다. 제비 한 마리가 높이 난다. 구름이 걷히면서 해가 난다. 순천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순천에 닿으면 기차로 갈아타서 전주로 건너가려고 한다.


- 2025.9.6. 14-16시

- 전주 책보책방 : 마음을 그리는 시쓰기.

말 마음 마실, 셋을 하나로 묶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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