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86 : 행복 와 있었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환하게 와 있었다

→ 반드시 오고야 말 기쁨이 환하게 온다

→ 반드시 기뻐야 할 내가 환하게 기쁘다

→ 나는 어느새 기쁘다

→ 나는 이제 기쁘다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89쪽


기쁨이나 슬픔은 먼발치에서 우리한테 오거나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일으키는 기운은 기쁨과 슬픔이에요. 어떤 일을 치르면서 스스로 기쁘거나 슬픕니다. 무엇을 하는 사이에 스스로 기쁘거나 슬퍼요. 남이 해주거나 베풀지 않는 기쁨과 슬픔입니다. 늘 내가 마음으로 지피는 빛인 기쁨과 슬픔이다. 이 보기글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할 적에는, 기쁨과 슬픔이 어떤 결인지 잘못 짚는다는 뜻입니다. 멀리서 오지 않거든요. 더구나 “환하게 와 있었다”라는 대목도 얄궂습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 스스로 일으키게 마련이라, 갑작스럽게 여기 있는 결이 아닙니다. 이 보기글은 먼저 “반드시 오고야 말 기쁨이 환하게 온다”로 손볼 만한데, “반드시 기뻐야 할 내가 환하게 기쁘다”로 더 손볼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손보더라도 어쩐지 안 어울려요. “나는 어느새 기쁘다”라든지 “나는 이제 기쁘다”처럼 수수하게 손봐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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