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 김호중 (스페셜 에디션)
김호중 지음, 스토리베리 구성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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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8.31.

까칠읽기 94


《트바로티, 김호중》

 김호중

 바이포엠/스튜디어오드리

 2020.8.14.첫/2020.8.28.40벌



  2024년 5월 9일, 김호중 씨는 술에 절었어도 부릉부릉 몰면서 비틀비틀 달리다가 다른 쇳덩이를 쿵 들이받고서 달아났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갖은 뒤틀린 짓을 일삼으며 달아나려 했고, 돈은 돈대로 벌려고 노래잔치는 그냥 밀어붙이려고 했다. 김호중 씨는 ‘여느 술집’이 아닌 ‘텐프로’를 드나든 줄 드러났고, 긴긴 길을 거쳐서 2025년 5월 15일에 ‘30달 사슬살이’가 나온다. 그런데 2025년 8월 18일에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로 옮겨갔단다.


  김호중 씨는 처음부터 ‘착하게’ 살면서 노래꾼이라는 자리에 선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못되게’ 구렁텅이를 뒹굴다가 여러 길잡이가 이끌어 준 보람으로 목소리를 살리는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지. 타고난 목소리가 있기에 못된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길이 있었다고 여길 만하지만, 이름·돈을 거머쥐고 나서 ‘참마음’을 가꾸지는 못 했구나 싶다.


  술에 절어 부릉부릉 모는 사람은 ‘어쩌다가 한 벌 걸릴’ 뿐이다. 이들이 ‘딱 하루 술을 마신 채 몬 일’이란 아예 없다시피 하다. 그동안 안 걸렸을 뿐이고, 여태 둘레에서 쉬쉬하면서 이이를 안 나무라고 안 꾸짖고 안 타일렀겠지.


  그나저나 고작 서른 달로 ‘새사람’이 될 수 있을까? 믿기는 어렵다고 본다. 여러모로 보면, 나라지기를 비롯해서 숱한 나라일꾼이라는 무리도 ‘술지랄(음주운전)’이 잦다. 모든 술지랄은 ‘한칼(원스트라이크아웃)’로 쳐내야지 싶다. 술지랄을 한 사람은 주먹질(폭력·학폭)을 일삼은 놈하고 마찬가지로 그냥 잘라낼 노릇이다. 이들은 서울에서 쫓아내어 시골로 보내야 맞다. 시골이 막놈(범죄자)을 받는 곳은 아니되, 이런 막짓놈을 따로 모으는 시골마을을 마련해서, 이들은 ‘사슬살이’를 한 만큼 ‘× 시골살이’를 시켜서, 손수 심고 가꾸고 거두어 먹고사는 나날을 온몸으로 겪도록 할 일이라고 본다. 김호중 같은 이라면 시골살이 60달을 하면서 손수짓기를 배워야 한다. 이러한 길을 거친 뒤에라야 다시 글을 쓰건 노래를 하건 벼슬을 얻건 하도록 열어 놓으면, 이 나라에 망나니가 하나둘 사라질 만하리라.


  그런데 《트바로티, 김호중》이라는 책이 2020년 8월에 나왔고, 보름이 안 되어 40벌을 찍었더라. 얼마나 팔아먹었나 모르겠으나, 2025년 9월에 이르도록 멀쩡히 잘만 파는 듯하다. 나는 1500원을 주고서 헌책으로 사보았다.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대단하다.


ㅍㄹㄴ


― 다시 살아볼 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 없습니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게 살고 싶기도 하고,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2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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